창의융합형 미래인재 양성 위한 행복한 혁신 공간

[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대관초등학교는 지난해 학교공간혁신사업을 추진해 학교공간을 학습과 놀이 및 휴식 등 균형 잡힌 삶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획일적이던 학교공간을 학생 중심의 협동학습, 자기주도학습, 창의적 융·복합 교육 등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다양한 학습규모 및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했다.

전체 워크숍과 사용자 참여수업, 교직원 협의회를 거쳐 본관과 신관의 공간을 재배치해 용도와 사용자별 특성을 살린 열린 공간으로 구성하고 층별 통일감을 부여해 차별화된 공간 구조를 만들었다. 일반교실은 모두 본관으로 옮기고 신관 1층은 돌봄교실, 동아리실(그룹사운드실), 행복공간(소무대), 실내놀이마당, 2층은 컴퓨터실, 영어실, 동아리실(리드합주실), 문화예술 전시공간, 3층은 도서관과 인문교과 연계교실로 꾸몄다.
 

새로 단장된 도서관 '지혜의 숲'에서 학생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도서관 2층에 마련된 문화예술 전시공간.
도서관 1층에 마련된 동아리실에서 그룹사운드가 연습을 하고 있다.
도서관 1층 실내놀이마당에서 학생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다.

◆ 종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도서관

노후한 시설 등으로 외면 받았던 도서관이 독서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한 종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기존의 도서관은 교실 한 칸 규모로 좁고 답답한 데다 낡은 서가에 여러 도서와 자료가 쌓여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었다.

‘대관 지혜의 숲’이란 이름이 붙여진 새 도서관은 기존의 도서관에 잉여 교실 두 칸과 복도를 합쳐 넓고 트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더해 머물고 싶은 도서관의 이미지를 그렸다. 이런 내용은 설계와 시공에 반영돼 만족도 높은 공간으로 탄생했다.

특히 교과 수업 이외에 독서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생각하는 힘, 글쓰기 능력, 의사소통 능력 및 감수성 함양 등 인문학적 사고를 갖춘 창의인재 육성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또한 작은 음악회나 발표회 등을 열어 예술적 잠재력을 발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예술 체험의 장을 운영해 지역사회의 구심이 되고 있다.

대관초는 새 도서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부모 명예사서 8명을 위촉하고 도서 대출 반납, 도서관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케 했다. 2층 홀에는 학생 작품을 상시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를 조성했으며, 2층과 3층에 동아리실을 만들어 리드합주, 밴드부가 활용하도록 했다. 1층에는 작은 무대를 설치해 동아리 공연 발표회나 작은 음악회 시 활용하는 등 학생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즐기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지혜의 숲, 별빛이 내리다’라는 주제로 지역사회에 야간 개방해 독서토론교실, 미니 콘서트, 동아리 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 놀이·웃음이 넘치는 돌봄교실

돌봄교실은 기존의 일반 교실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 2개실을 조성했다. 활동에 맞게 책상 배치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프로그램 운영의 효율을 높였고 돌봄교실 사이에는 학습자료실을 마련해 돌봄교실 수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가구 및 책상과 의자를 친환경 소재인 자작나무로 제작해 마음껏 숨 쉬고 뛰어놀 수 있는 감성 공간으로 구성했다.

교실 밖 복도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우천 시에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내놀이마당을 만들어 건강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고 한쪽에 마련된 클라이밍과 블록 놀이 공간을 활용해 몸과 마음도 튼튼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홀에는 간이 무대를 만들어 돌봄교실에서 수업한 내용을 발표할 수 있는 등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보실에서 로봇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 놀이로 배우는 SW 세상 ‘정보실’

정보실은 학생용 컴퓨터 28대와 교사용 컴퓨터 2대, 프로젝터 2대가 설치돼 있다. 수업 상황에 따라 두 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해 수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활용성을 높였고 컴퓨터를 ㄷ자 형태로 배치해 교사와 학생의 의사소통이 용이하도록 했다.

정보실에서는 학급별로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소프트웨어 교육과 연계해 수업한다. 1~2학년은 연간 10시간, 3~4학년은 15시간, 5학년은 20시간, 6학년은 34시간 이상을 확보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르고 있다.

5-6학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자율 동아리도 운영한다. 학생들은 매주 1~2회 정보실에서 만든 로봇으로 축구 경기를 하고 버려지는 재활용 제품을 모아 멋진 작품으로 새활용(Up-cycling)하기도 한다.

 

영어체험실 리딩존에서 학생들이 빈백소파에 앉아 독서활동을 하고 있다.

◆ “영어랑 놀자” 영어 체험실

영어 체험실의 변화는 영어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영어에 대한 흥미 신장을 위해 영어 체험실은 3개 구역으로 조성했다. 러닝존(Learning Zone)은 친환경 원목으로 제작된 1인용 책상 24개를 다양한 형태로 붙여 개별학습 및 직소(Jigsaw) 수업, 박물관 수업이나 토의·토론수업 등의 협동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와이파이와 스마트 학습기기를 활용한 이러닝(E-learning)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타 교과와의 융합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리딩존(Reading Zone)은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그림책이나 세계명작,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영어 원서 200여 권을 구비하고 있으며 놀이매트 및 빈백 소파를 설치해 편안한 독서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교사들은 영어과 교육과정의 단원별 핵심표현과 관련된 도서를 소개하고 수업 중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원서에 친숙해 지도록 하고 있다.

플레잉존(Playing Zone)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징고, 우봉고, 쿼리도 등의 영어 보드게임 20여 종을 구비하고 쉬는 시간에도 자유롭게 대여해 놀이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레잉존은 특히 영어를 정규 교육과정에서 처음 접하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영어와 친근감을 다지기 위한 놀이·체험 중심의 수업을 계획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영순 교장은 “단계별 발달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활동에 영어 체험실이 활용되면서 학생들의 영어과 핵심역량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학생에게 더욱 친근하게 설계된 ‘영어 체험실’이 영어 공교육 강화와 영어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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