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군부대 감염 관련 확진자 17명 발생
군 관계자, “이번 확산, 심상치 않다”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해외유입과 더불어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잠잠했던 군부대 집단 감염이 터졌다. 병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포천 군부대 확진자는 병사 14명, 진로상담사 2명, 상담사 가족 1명 등 모두 17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파경로와 관련해선 진로 상담사 2명 중 1명으로부터 부대 내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로 상담사는 강의 중에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상담사는 해당 부대 외에도 4개 부대에서 교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포천 군부대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자 일선 병사들은 불안감을 토로한다.

경기도 한 부대에서 근무 중인 김 모(26) 상병은 “한동안 군대 내 감염자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부대에서 집단 감염자가 쏟아지니 너도 나도 걱정이 태산이다”며 “더욱이 우리 부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대와 멀지 않아 대원들은 휴가를 취소하거나 아예 휴가를 받아 가능한 먼 곳으로 빠져 나가려고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경기도 부대들만 좌불안석인 것은 아니다.

구 모(31·대전 유성구) 대위는 “해당 부대 지역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군 확진자 중 일부는 휴가나 외출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이 다른 부대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번 군 집단감염을 심상찮게 판단해 현재 부대에서는 간부와 병사들의 출타를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창궐 초기처럼 당분간 휴가나 외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 모(30·충북 진천) 중사는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했을 때 휴가 통제가 풀린 순간 이태원發 코로나19 감염 등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간부와 사병 모두 휴가를 통제하거나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끊을 수 있는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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