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부모 “등교일 늘려달라”
高 학습 결손에 야자·전교생 등교 고심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중·고교가 올 2학기 학사 일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2학기 학사 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작성, 수시 지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본격적으로 대입 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고교는 야간자율학습(야자)과 전교생 등교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고, 중학교의 경우 비대면·대면 수업 비율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각 학교들이 2학기 학사 일정을 짜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대형 변수가 교육 현장을 휘감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1학기 행사 대다수가 2학기로 미뤄지거나 취소됐고, 학생들의 등교가 더뎠던 만큼 학습 결손을 줄이기 위한 2학기 수업 방식을 밀집도 최소화 방안과 맞물려 결정해야 하는 탓에서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초·중·고교는 학교 내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학년별로 15분 내외의 시차를 둬 등·하교를 하고, 수업 시간 5분 감축 및 쉬는 시간 차등 운영, 급식시간 확보 등 학교 여건에 맞춰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교생 등교를 지양, 격주제 등교를 하고 있다. 2학기 역시 이 같은 기조 아래 학사 운영을 하려던 각 학교들은 학습 결손 확대를 우려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대전 A 중학교 교사는 “수학여행과 체육대회, 축제 등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해 이러 저래 고민이 많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등교 방식이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학년별로 3주에 한 번씩 등교를 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이 등교수업을 더 늘려주길 바라고 있다. 아무래도 개개인마다 원격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 보니 교육 격차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 2학기 학사 계획을 수립하기에 앞서 교육당국에서 보완된 지침을 제시해 주지 않아 학교 현장의 고민은 깊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고3 대책이 늦어지면서 고교들도 2학기 학사 운영에 대해 좀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3 수험생들의 대입 형평성 확보를 위한 2021학년도 수능 난이도 조정 등을 교육부에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결정된 방안은 없다.

대전 B 고교 교장은 “그간 격주제 등교를 유지해왔으나 개인별 학습 격차가 발생해 전교생 등교를 고심하고 있다. 2학기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중 희망자에 한해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문제는 한 반에 인원이 20명을 넘기는 과밀학급인데 유휴공간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실시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예년이라면 생기부 작성을 마무리하고, 학생별 목표에 맞춰 대입 일정을 소화하겠지만 올해는 시간이 촉박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관찰·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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