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산후우울증일까...산후우울증 자가진단부터 남편이 대처해야할 자세는?

 개그우먼 정주리가 방송에 출연해 산후우울증에 대해 말하면서 산후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겪게 되는 우울증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꽤 많은 산모들이 출산 후에 산후우울증이 발병하게 되는데 10명 중 3~7명 정도가 경미한 우울감을 느끼는 베이비 블루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산후우울증이나 증상이 심각한 산후 정신병의 경우에는 3주 이상 지속되며 특별히 치료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호전될 확률이 적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소에서 산후우울증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은 산모는 8,291명으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보건소에서 산후우울증 선별검사를 받은 산모 역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아직 산후우울증 발병 현황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산후우울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리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후우울증 자가진단]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에딘버러 산후우울증 검사 설문. 지난 일주일간의 감정과 가장 가까운 항목에 체크해 점수를 합산할 것. 총점이 10점 이상이라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1 우스운 것이 눈에 잘 띄고 웃을 수 있었다.
예전과 똑같다(0) / 예전보다 조금 줄었다(1) /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2) / 전혀 그렇지 않다(3)
2 즐거운 기대감에 어떤 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예전과 똑같다(0) / 예전보다 조금 줄었다(1) /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2) / 전혀 그렇지 않다(3)
3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웠다.
전혀 그렇지 않다(0) / 거의 그렇지 않다(1) / 가끔 그랬다(2) / 자주 그랬다(3)
4 일이 잘못되면 공연히 자신을 탓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0) / 자주 그렇지 않다(1) / 가끔 그랬다(2) / 대부분 그랬다(3)
5 특별한 이유 없이 무섭거나 안절부절못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0) / 거의 그렇지 않다(1) / 가끔 그랬다(2) / 꽤 자주 그랬다(3)
6 요즘 들어 많은 일들이 힘겹게 느껴졌었다.
그렇지 않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잘 처리했다(0) /그렇지 않았고, 대개는 일을 잘 처리했다(1) / 가끔 그랬고, 평소처럼 일을 처리하기 힘들었다(2) / 대부분 그랬고, 일을 전혀 처리할 수 없었다(3)
7 너무 불행하다고 느껴서 잠을 잘 잘 수 없었다.
전혀 그렇지 않다(0) / 자주 그렇지 않다(1) / 가끔 그랬다(2) / 대부분 그랬다(3)
8 슬프거나 비참하다고 느꼈었다.
전혀 그렇지 않다(0) / 자주 그렇지 않다(1) / 가끔 그랬다(2) / 대부분 그랬다(3)
9 불행하다고 느껴서 울었다.
전혀 그렇지 않다(0) / 가끔 그랬다(1) / 자주 그랬다(2) / 대부분 그랬다(3)
10 자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적이 있었다.
전혀 그렇지 않다(0) / 거의 그렇지 않다(1) / 가끔 그랬다(2) / 자주 그랬다(3)

[산후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1. 엄마이기보다 여성이라는 자아를 인식하기

처음으로 출산하고 육아를 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일상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산후조리와 육아에만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여성으로서의 삶은 끝났다 생각해 더 극심한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자기 자신을 위한 간단한 취미 생활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출산 후 급격한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육아 시간과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분리하여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2.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생각 버리기

처음부터 육아에서 완벽히 마스터한 사람은 없다. 능숙해 보이는 선배 엄마들도 서툰 손길로 당황해하며 첫 아기를 대했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모성 본능과 육아 훈련도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육아에서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낀 것일 뿐, 모성 본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니, 내가 아이에게 잘 못해줘서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은 지우는 것이 좋다.

3. 모유수유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받지 말기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게 무조건 모유를 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우유나 분유보다 영양학적으로 나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모유 수유가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종종 아이가 원하는 만큼 모유가 나오지 않는 때도 있고, 일정치 않은 모유 수유 시간으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모유 수유가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수 있다. 분유로도 아기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으며 모유 수유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점 인지해야 한다.

4. 힘들 땐 도움  청하기

처음 엄마가 되는 것은 행복한 일이기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호르몬 적으로나 많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부담을 넘어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므로 난생처음 하는 육아가 어렵고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남편이나 가족들에게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산후우울증을 줄이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아이 돌보는 모든 일을 혼자 해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혼자 힘든 감정을 안고 있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

[산후우울증 걸린 아내 남편은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남편들이 실수하시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산후 우울증은 가장 가까운 가족인 남편의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 케어가 절대적인 병으로 거의 모든 여자들이 걸리니까, 자연스럽게 지나가겠지...라는 안일한 일반화에 빠져서는 안 된다. 남편은 아내 이상으로 산후 우울증 증상에 대해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가장 실용적인 방법으로는 가사 도우미 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도우미 비용은 '부모님 용돈 + 아내가 느낄 부담과 스트레스 + 힘든 만큼 아이에게 쓸 에너지 소모 값 + 소홀한 육아로 아이가 보는 피해' 이 모든 게 포함된 금액이다. 장기적, 경제적으로 볼 때 가급적 당분간이나마 도우미를 고용하여 일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우리나라 엄마들에게 있어선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부부가 아이로부터 해방되어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아이는 말은 못 하지만 청각자극에 대해 이해하고, 부부 사이에 어떤 분위기가 흐르는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간다거나, 엄마가 우는 것에 대해 충분히 상처 받을 수 있어 아이 옆에서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부부가 아이로부터 해방되어 둘만의 시간을 갖으면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보통 우리는 산후 우울증을 여성의 문제로 한정 지어 생각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산모는 정상적인 육아와 가사활동이 불가능해지는데 이를 매일 마주하고 케어해야 할 당사자가 바로 남편이다.

퇴근 후 엉망이 된 집과 방치된 아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 아내.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 언성이 높아지고, 공감의 노력이 아닌 책임전가와 적막한 갈등이 발생한다. 우울증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전염되는 특징이 있기에 남편 역시 이를 공유하는 당사자이다.

또한 남편들의 견해로 볼 때는 아내는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인데, 특히 결혼하고 얼마 안 돼서 출산한 경우 급격한 역할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서로를 케어해주고 소통해줘야 할 사람의 모든 에너지와 관심이 아이에게만 집중되기 때문에 이 공백과 박탈감, 외로움으로 이차적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체력과 정신력이 고갈되는 짜증의 연속에서 가장 의지해야 할 동지는 아내와 남편이다. 아내를 잠시 따로 친정에 보낸다거나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는 남편들이 있는데,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각자가 아닌 부부가 함께 극복하고 버티는 과정에서 생긴 믿음과 신뢰가 우울감을 견디게 할 에너지와 약이 될 수 있다.

--

나도 산후우울증일까...산후우울증 자가진단부터 남편이 대처해야할 자세는?

산후우울증 어떤 질병?
산후우울증 자가진단
산후우울증에 걸린 아내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