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관섭 배재대 취창업지원팀장

 

[금강일보] 코로나19는 대학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대학생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학년이 올해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일 것이다. 이들은 입학식을 온라인으로 치르고, 바로 강의도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대학 캠퍼스를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 더구나 일부 대학들은 2학기마저 전면 온라인 강의방식을 고수하겠다하니 대학생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캠퍼스 활동은 맛도 못 본채 2학년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짧게는 4년, 길게는 7년 이상 소요되는 대학생활은 강의실에서의 정규수강 외에 캠퍼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중요한 가치관을 형성하며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시기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갤럽리서치가 지난 2017년 대학 졸업 후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6가지 요소라는 흥미로운 결과를 내놨다.

제시된 6가지는 ▲적어도 1명 이상의 학습에 흥미를 느끼게 만든 교수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배려해준 교수 ▲목표와 꿈을 추구하도록 격려한 멘토 ▲한 학기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 프로젝트 작업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 볼 수 있는 인턴십 혹은 일 ▲교과 외 활동 및 조직 활동에 대한 적극적 태도이다. 이 6가지 경험은 삶의 질은 물론 업무 몰입도에 영향을 미쳐 성공으로 이끌어 주었다는 것이다. 대학생활 중에 6가지 모두를 경험하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 경험하기에는 대학마다 교육환경이나 여건이 달라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활을 하면서 위에 제시된 경험을 어떻게 최대한 많이 가질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더라도 적극성을 가지면 얼마든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학과 교수님들께 개인면담을 신청, 전공을 포함하여 다양한 조언을 들어보자. 전공 교수님이 아니더라도 한 학기 동안 강의를 들으면서 한번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든 교수님께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같은 과정 속에서 대학생활을 넘어 평생 자신의 멘토를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있다면 학교에서 공식으로 모집하여 운영하는 프로젝트 동아리에 참여하면 선·후배들과 함께 탐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 공모사업은 학교에서 활동비 등 제반 비용을 지원해주고 성과에 따라 별도의 장학금까지 주니 더할 나위없다. 또한 전공 관련 현장실습을 통한 일경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배재대학교만 하더라도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대전형 코업(CO-OP) 뉴리더 양성사업으로 2개월부터 6개월까지 매년 70여명을 지역기업과 기관으로 전공 관련 직무체험을 보낸다. 한국장학재단의 국가근로장학생사업으로는 방학 때마다 20명씩 모두 40명의 학생들에게 현장실습 기회가 주어진다. AI·SW중심대학사업단과 LINC+사업단, IPP사업단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현장실습 파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실습 학생들에게는 최저임금 이상의 근로수당과 함께 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육수요자들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성 등 기초 역량 프로그램은 물론 진로,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 외에도 대학혁신사업과 대학일자리센터사업 등 각종 국가지원사업을 통해 마련된다. 학생들은 프로그램들을 잘 활용하면 자신이 낸 등록금보다 훨씬 많게 혜택 받으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 사회가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이 마련한 혜택과 프로그램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찾아 실행하고 때론 요구해야 받을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과 혜택의 정보는 대학의 홈페이지에 담겨져 있다. 오늘부터라도 대학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어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혜택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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