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활동 중단에 체험학습·버스 업계 난감
들쑥날쑥 학사 일정에 급식업체 ‘울상’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체험학습·관광버스·급식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대다수 학교가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 각종 외부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학습 업체를 찾는 학교가 크게 줄자 관광버스 업체 역시 직격탄을 맞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급식업체는 들쑥날쑥한 학사 일정에 혹시라도 다시 등교가 중단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는 2학기까지 이어져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2학기로 순연했던 교외 체험활동을 전면 취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1학기에는 전체 학교 중 3분의 2가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을 취소했고, 8월 2학기 시작 전 다시 한 번 현황 파악을 해보겠지만 코로나19 경계가 ‘심각’ 단계여서 더 이상 연기는 어려울 것 같고, 추진 절차 역시 까다로워 나머지 학교들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체험학습 업체도 막막함을 호소한다. A 체험활동 업체 관계자는 “학기 초면 체험학습을 예약해 놓은 학교들로 인해 분주해야 하는데 올해는 사실상 전체적으로 취소됐다고 봐야 한다. 매출이 급속도로 하락했다”며 “2학기에도 취소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도미노 파장을 일으킨다. 대전 B 관광버스 업체 관계자는 “봄과 가을이면 소풍 등으로 거의 매일 일정이 꽉 차 있고, 한 학교당 3~4대의 관광버스를 대절했었는데, 올해는 수학여행은 고사하고 소풍을 가는 학교도 전혀 없어 회사 운영이 어렵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급식업체의 경제적 손실도 크다. 개학 이후 급식 업체도 활기를 찾는 듯싶었으나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등교 일정이 수시로 변동돼 재료들을 모두 처분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우유 급식 역시 개학 이후에도 실시하지 않는 학교도 많고, 급식을 대신해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농산물 꾸러미에는 신선도 문제로 우유를 제외한 친환경 쌀, 현미, 찹쌀 등만 포함돼 있다.

대전 C 급식업체 관계자는 “뒤늦게 개학해도 손해는 입을 수밖에 없다. 급식업체는 기본적으로 대량의 재고를 갖고 있는데 유통기한 내 식재료가 학교로 납품이 안 되면 모두 버려야 한다. 적자를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학교와 한 달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다. 일정에 맞춰 정해진 급식재료들을 발송하기 위해 준비를 해놓아도 상황이 불안정하다 보니 중간에 납품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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