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사건 발생 당시 형사 계장의 수상한 움직임은?
시신 발견 후에도 다시 묻어 은폐한 경찰
가혹행위로 누명 씌워 범인 만든 뒤 특진 한 경찰들
경찰이 은폐한 사건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 형사 계장이 사건 장소에서 간단히 누군가의 넋을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는 소문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또한 9차 연쇄살인사건의 현장 영상에서는 수상한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9차 살인사건 현장인 소나무 숲을 조사하는 영상에서 형사 계장이 9차 살인 사건 피해자의 동선과는 관계없는 산 밑에서 올라오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거나 살피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양이 유류품이 발견된 곳과 9차사건 피해자의 발견지점은 불과 2-30m의 거리였다. 제작진은 형사계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 역시 본인이 형사계장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수색도 나가지 않았고 그 상황을 아예 모른다며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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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사를 했던 또 다른 형사는 수사를 부인했던 그 들과는 다른 대답을 내놨다. 그 당시의 수사진들은 모두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것에만 매진했기 때문에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집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쓴 윤 씨가 검거되면서 해당 공로를 인정받아 모두 특진을 했는데 특진을 받은 그 들은 제작진이 앞서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모두 회피했던 형사들이었다. 형사들은 특진이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김양의 유류품과 시신이 발견되자 사건화 시키기가 싫어 은폐를 한 것이다. 발견된 김양의 시신을 그대로 묻었고 사건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당시 화성경찰서 형사는 은폐를 한 경찰들의 자녀 역시 경찰이기 때문에 은폐를 시인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양이 실종 된 뒤 또 다시 8차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고문과 가혹행위로 윤씨를 범인으로 누명 씌워 검거한 뒤 특진을 한다. 하지만 특진 이후에 김양의 시신을 발견하자 김양의 아버지를 대상으로 거짓 진술서를 작성하고 사건이 일단락되길 바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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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아주 중요한 제보가 들어왔다. 당시 화성 경찰서 형사는 김양의 시신 발견 후 은폐가 있었음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유류품과 시신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시신의 손목만이 발견 된 것이 아닌 시신 전체가 발견 됐다고 한다. 분명 이 전 인터뷰에서 방범대장은 시신의 손목만 발견했고 시신이 드러나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이와 어긋난 주장이었다. 또한 당시 형사는 시신을 발견하자 발설하지 말라는 대가로 입막음용 떡값을 줬다고 했다. 또한 김양의 시신을 다시 땅 속에 묻었다고 충격 증언을 했다. 김양이 다시 묻힌 장소는 바로 9차 사건 발생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이 계장이 두리번거리던 모습이 포착된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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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당시 화성 경찰이 주장하는 김양이 다시 묻힌 장소를 찾아가봤다. 하지만 이미 그 곳은 4차선 도로로 변해버린 뒤였다.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루어지며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됐다. 화성 시청에 시체 신고관련 자료를 찾아봤지만 자료는 남아있지 않았다. 만약 택지 공사 진행 중 시신이 발견 됐다고 하더라도 신고를 하면 택지는 더 이상 개발 될 수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또 다시 은폐 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게 김양의 시신은 비밀에 쌓인 채 30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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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와의 접견에서 김양의 오빠는 시신이라도 찾아서 제사라도 지내고 싶다고 하자 이춘재는 외람되지만 당시 경찰들의 협조가 잘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신을 꼭 찾으면 좋겠다는 좋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살인자가 직접 시신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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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화제가 된 ‘엄궁동 낙동강변 살인사건’,‘삼례 나라 슈퍼사건’,‘약촌 오거리 사건’ 처럼 당시 경찰들은 특진에 눈이 멀어 무자비로 사람들을 대거 용의선상에 올리며 고문과 가혹행위로 자백을 받아내는 일은 비일비재 했다. 김양의 실종 5일이 되던 째, 9차 사건의 범인으로 경찰은 19살이던 윤 군을 범인으로 지목해 5일 동안 잠을 안 재우고 27번 진술서를 쓰게 하고 온갖 가혹 행위와 고문을 받았다.

결국 윤 군은 범인이 아니었지만 범인이라 자백을 했다. 윤 군은 현장검증까지 행했는데 현장에 윤군의 형이 나타나 솔직하게 얘기를 해보라고 하자 윤 군은 카메라와 기자 앞에서 ‘저는 범인이 아닙니다’ 라며 본인은 누명을 쓴 것임을 밝혔다. 해외과학수사연구소의 숨진 피해자에서 나온 모발과 윤군의 모발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통보로 윤군은 마침내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온갖 가혹행위를 당했던 윤군은 출소 8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또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조사를 받은 뒤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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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가족들이 받은 고통은 어떠한 방법으로 보상할 수 없다. 또한 아예 사건 자체가 폐기 되어버려 재수사가 불가능한 사건도 적지 않다. 김양의 사건 역시 경찰이 은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소시효가 지나 국가기관은 손을 놓고 있다.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됐는데도 손을 쓸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루 빨리 국가가 반드시 책임을 져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라며 다시는 경찰이 죽음을 외면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방현 인턴기자 rlaqkdgus5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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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김현정양 실종사건과 이춘재의 자백’, 경찰의 사건 은폐가 만든 참혹한 현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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