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카카오톡 계정과 똑같은 계정에 젊은 층 피해 사례 급증
현금화가 아닌 상품권 결제로 이루어져 보이스피싱 인식 부족
어떠한 수사기관도 전혀 전화로는 수사 이루어지지 않으며 인식 후 재빨리 112에 신고해야

최근 현금을 인출하게 하는 기존의 보이스피싱 방법과 다르게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상품권 구매를 유도하게 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자는 점점 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 또한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

신종 보이스피싱 방법은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걸려온 뒤 본인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또는 다른 지방의 검찰청의 ○○○검사라고 소개한 뒤 “박○○씨가 본인의 명의를 도용하여 사기를 치고 다녔다. 피해액은 1500여만 원이며 현재 본인의 명의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본인이 가해자 신분이 됐는데 이를 피해자 신분으로 바꾸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는 식으로 접근한다.

이 때 굉장히 사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거액의 피해액을 강조하고 “오늘이 아니면 피해자 신분으로 돌릴 수 없다. 오늘이 지나면 계속 가해자 신분으로 남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다음 주 수요일에 법정에 출석해야한다.”라고 협박을 한다. 연신 ‘가해자’라는 단어와 거액의 피해액을 강조하는데, 평소에 보이스피싱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더라도 이러한 단어를 들으면 누구나 순간적으로 쉽게 당황하게 되어 결국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되기 쉽다.

또한 주말인데 왜 전화를 하냐고 물으면 “본인이 당직인데 굉장히 긴급한 상황이라 오늘 연락을 드린 거다. 내일은 피해자 신분으로 돌릴 수 없고 이 후부터는 가해자로 남는다.” 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그간 금감원이나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와는 별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후 부터의 과정에서 젊은이들도 깜빡 속을 수밖에 없게 된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이스피싱범은 먼저 @korean82112라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검색하라고 하는데, 검색을 하면 바로 검찰 로고가 박힌 프로필 사진의 ‘서울지방검찰청’ 계정이 뜬다. 실제 대검찰청의 로고와 똑같고, 공공기관의 카카오톡 공식계정은 대부분 존재하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친구 추가를 누르게 된다. 그리고 그 계정으로 본인의 이름과 함께 사건번호를 조회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게 한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카톡 메시지를 보낸 후 보이스피싱범은 본격적으로 사칭을 시작한다.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을 요청하며 도용된 것으로 보이는 검찰 공무원증 사진을 보낸다. 그리고 사건 번호가 적힌 문서 사진 한 장을 보낸다. 자세히 보면 사진에 적힌 검찰청의 이름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아닌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이며 수사관과 검사의 이름 등이 다른 허접한 합성으로 속이려 하지만 일단 해당 카카오톡 계정 자체를 공식 카카오톡 계정임을 의심치 않게되고,공문서가 눈에 보이면 이런 허점이 눈에 띄기는 어렵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그 후 금감원에서 본인의 계좌가 보호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니 통장에 잔액이 얼마나 있는지 말하라고 한다. 이는 통장에서 본인이 얼마나 피싱으로 돈을 가로챌 수 있는지 예상케 하는 질문이다. 계좌의 잔액을 알게 되면 보이스피싱범은 본인의 명의를 도용한 박○○의 범행 수법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상품권을 결제한 것' 이라며 본인도 똑같이 결제를 한 뒤 그 IP를 범인의 IP와 대조해야 가해자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모바일상품권을 한 번에 결제 한 다음 취소를 해야 한다고 한다.

보통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결제 후 본인이 다시 취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으면서 결제를 한다. 그 다음 보이스피싱범은 현재 카톡 내용이 금감원 직원이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금감원 직원이 대조를 통해 맞는 상품권인지 확인 후 본인 계좌를 입금을 시킬 거라며 안심을 시킨다. 또한 실제 보이스피싱에서는 ‘계좌 비밀번호’를 요구하지만 자신은 진짜 검사라고 말하며 계속 가해자 신분으로 남으면 재판에 참석 해야 한다고 강조를 해 피해자에게 불안감과 공포 분위기를 연이어 조성한다.

그리고 본인의 아이디를 도용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 구매내역이 필요하다며 지마켓, 쿠팡, 위메프 등의 6개월 간 구매내역과 네이버 아이디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피해자는 보이스피싱범이 말하는 명의 도용자가 구매한 금액만큼의 모바일 상품권 핀 번호를 사진으로 전송하게 되면 보이스피싱범은 그 상품권을 악용하게 된다. 기존의 수법과는 달리 전화가 아닌 카카오톡 계정으로 범행을 시도하고 현금이 아닌 모바일 상품권을 요구하기 때문에 의심 하는 이는 적다. 따라서 주요 범행 타겟이었던 노인층이 아닌 젊은 층의 피해율도 상당하다.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행수법 탓에 피해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2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 출연한 금융감독원 금융사기대응팀에 근무 중인 신상주씨는 “1일 평균 194명이 보이스 피싱을 당한다. 그리고 약 26억 건의 피해가 발생한다. 며 “작년 한 해 기준 6,27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피해를 입었다면 재빨리 112 또는 금융감독원 콜센터 1332번으로 연락하여 상담을 받은 후 최대한 빠르게 은행 지급 정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ATM 또는 은행 창구에서 피해금이 이미 현금화가 된 경우에는 환급이 안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할 것을 부탁했다. 어떠한 수사기관도 전화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며 앞으로는 이러한 보이스피싱에 더 이상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방현 인턴기자 rlaqkdgus5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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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사칭해 '카톡 친추' 하게 한 후 '상품권 결제 유도'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기승

공식 카카오톡 계정과 똑같은 계정에 젊은 층 피해 사례 급증
현금화가 아닌 상품권 결제로 이루어져 보이스피싱 인식 부족
어떠한 수사기관도 전혀 전화로는 수사 이루어지지 않으며 인식 후 재빨리 112에 신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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