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브온, 7월 매매가 ‘세종’ 3.59%, 대전 0.89% 상승
부동산 업계, “수도권 집값 잡으려다 충청권 집값 폭등할 수도”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활기를 띠면서 대전·세종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소유주들은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태다.

27일 대전·세종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의 기대 심리로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세종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것은 청와대와 국회 등 이전에 따른 행정수도 완성의 기대 심리 때문이다.

특히 세종 주택가격 상승률(3.59%)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평균 상승률 (0.88%)과 비교하면 4배가량 높은 수치다. 정부의 7.10부동산 대책에 따라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세종지역의 주택가격은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2020년 7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8%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1.29%)은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고 5개 광역시(0.43%)도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기타 지방(0.32%)은 세종(3.59%)과 전남(0.44%), 충남(0.32%), 경북(0.27%), 경남(0.26%), 충북(0.17%), 강원(0.13%), 전북(0.06%)까지 모두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는 대전(0.89%)이 높게 상승했고, 대구(0.55%), 부산(0.35%), 울산(0.33%), 광주(0.01%)까지 모두 상승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44%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전세수요가 꾸준하고,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지난달 세종지역의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은 122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해 조사,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전은 103을 나타냈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장 우려되는 점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한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점"이라며 "대전의 경우 세종에 비하면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세종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나타난 이후 호가가 1억 원 이상 씩 뛰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행정수도 이전 및 완성의 기대 심리로 최근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투기장으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라며 “수도권 집값을 잡으려다 충청권 집값이 폭등하는 분위기”라고 걱정섞어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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