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휴가 중이던 육군장교가 빗길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사고 차량에서 시민을 구조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1탄약창에서 인사장교로 근무 중인 장예철(26) 중위다.

장 중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오후 8시 50분경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앞 범퍼가 파손된 승용차가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 있는 것을 발견, 즉시 자신의 차를 갓길에 세우고 119 구조요청을 하고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사고 차량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의식은 있었지만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차량에서 탈출할 생각도 못한 채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다.

장 중위는 사고로 놀란 이들을 안정시키면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갓길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으로 이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고 구급차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휴대폰 조명을 흔들며 지나가는 차량들이 서행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는 예비 신혼부부가 안전하게 보호받는 모습을 확인한 후 자리를 떴다.

예비 신혼부부는 건강을 회복한 뒤 국방부 민원센터를 경유해 관련 사실을 부대에 알리면서 장 중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예비신랑 박희진(35) 씨는 “장 중위님은 저와 예비 신부의 목숨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다”며 “이처럼 훌륭한 군인을 양성해준 육군에 진심으로 고맙고 앞으로 저와 아내도 장 중위님의 선행을 본받아 타인을 돕고 사회에 기부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장 중위는 “당시 위급상황이어서 당연히 조치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아 부끄럽다”며 “결혼을 앞둔 두 분이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군수사는 선행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육군’으로서 그 본분을 다한 장 중위를 포상했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