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오픈뱅킹 시행...비대면 IT 관련 직원 증편
“디지털 소외계층 발생 최소화 방안도 중요할 것”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제1금융권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추세인 요즘, 저축은행도 점포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정작 업무 인력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언택트 거래 증가는 물론 하반기 저축은행 오픈뱅킹이 시작되면서 IT 관련 직원을 증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9665명이다. 지난해 3월 9269명에서 396명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경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직원 수는 지난 2011년 6월 895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렸다. 부실 저축은행 30여개가 사장된 2014년 6월엔 7349명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79개 저축은행이 영업 중인 현재 평균 임직원 수는 122명에 이른다.

특히 모바일 금융 강화와 이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거래 증가로 IT 인력 채용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웰컴저축은행은 30명의 신규 채용 인원 중 10명이 IT 인력이었으며 하반기에도 IT 부문 위주로 채용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도 상반기 채용 15명 중 6명을 IT 인력으로 뽑았다.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2018년 웰컴저축은행이 웰컴디지털뱅크 앱을 내놓은 이후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OK저축은행의 OK모바일뱅킹,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앱 등이 서비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서구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으로 오프라인 고객잡기보다는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 IT 인력 확충이 관건이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올 상반기에만 신입 사원 합격자 중 IT 관련 직무 사원이 10명 이상 뽑혔을 정도로 비대면 업무를 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말에는 제2금융권으로 오픈뱅킹이 확대될 예정인 것도 저축은행들이 IT 직무 임직원을 충원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바일 부문에서 시중은행, 핀테크라는 거대 집단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픈뱅킹은 은행이나 핀테크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전용 앱을 운용 중에 있지만 올해 말 오픈뱅킹을 실시하기 위한 플랫폼 정비에도 신경쓸 참이다. 이미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들과 격차가 상당한 만큼 준비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의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부쳐 디지털 소외계층 발생을 최소화 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 관계자는 “금융권에 언택트 서비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고령층 등 전자기기에 익숙치 않은 계층에서의 소외감이 커질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 간소화 등 소외 계층의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