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범(정형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원장

 

어깨에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면 일상생활 시 상당한 불편을 느끼게 된다.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감거나, 식사를 하거나, 높은 곳에 위치한 물건을 꺼내거나 할 때 특히 심하게 느낀다. 대부분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긴 오십견이라 자가진단을 내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미루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노년기의 어깨통증은 단순 근육통이거나 오십견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 회전근개파열이 가장 많다. 회전근개파열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노화로 인한 퇴행성변화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무리한 활동이나 부상에 의한 원인도 될 수 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을 지칭한다, 몸쪽에서 어깨를 잡아당겨 어깨를 움직이는 역할을 하며 어깨관절의 안정성 유지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이런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찢어진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어깨 힘줄은 다른 힘줄에 비해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역학적으로 물리적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부위이며 관절 중 360도 운동이 가능한 움직임이 가장 큰 부분으로 노인들의 경우 특히 어깨 힘줄이 많이 약해져 있다. 어깨는 많이 쓰는 만큼 닳기 때문에 평생 어깨를 사용해온 노인층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때로는 본인의 어깨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이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다가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으며 일상생활 중 빨래, 설거지, 청소, 육아 등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주부들에게도 발생되기 쉽다.

어깨힘줄이 약해지고 염증이 생겨서 파열되면 팔을 어깨위로 들어올리기가 어려워지며 목주변과 어깨 등 상완부에도 통증이 발생하며 드물지만 저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깨 힘줄이 끊어지면 어깨를 못 움진다고 생각되지만 초기에는 어깨를 움직일 때 마다 작은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통증이 심해진다. 근력이 약해지면서 특정 동작에서 물건을 놓치거나 떨어뜨리기도 하고 나아가 만성이 되면 어깨가 굳어져서 못 움직이는 상태가 된다.

회전근개 파열에서 오는 대표적인 증상이 어깨 통증인데 오십견 또한 비슷한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서 아예팔이 올라가지 않고 회전근개파열은 어느 정도 관절의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아프더라도 다른 사람이 억지로 팔을 올리면 올라간다. 노인들의 경우 회전근개파열이 진행되면서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질환을 명확하게 구분짓기가 쉽지는 않다.

회전근개파열이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부분적인 파열의 경우 진통소염지,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와 인대강화주사, 운동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나 완전히 힘줄이 끊어진 경우에는 끊어진 인대를 봉합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

이때 수술이라고 하면 과거처럼 환부를 길게 열어 수술하는 것을 연상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하게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1센티 미만의 작은 상처 3~4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절개부위가 작아 주변조직의 손상이 적고 감염의 위험이 줄었으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회전근개파열은 치료시기를 놓쳤을 때 힘줄의 혈관이 줄어들고 탄력이 떨어지며 파열된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며 지방으로 변성되면서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기에 더 방치하게 되면 관절의 손상이 심해져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예방을 위해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자주 해주고 어깨에 무리가 갈수 있는 행동을 줄여주는 걸 생활화하자.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