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행복의 비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시작은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 오연호는 1년 6개월에 걸친 덴마크 취재에서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났다. 저자의 “행복합니까?”라는 물음에 모두가 머뭇거림 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저자는 이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행복의 비결을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열정만으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현실적으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크기에 중간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덴마크의 경우는 좀 다르다. 저자는 덴마크의 행복사회를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로 탄탄한 사회 안정망과 촘촘한 복지체계를 꼽는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정망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실업자 지원정책으로 2년간 직업훈련을 시켜서 다른 회사에 취직하도록 도와준다. 실직으로 사회 불평등이 강화되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된다.

또한 저자는 덴마크 사회의 신뢰와 연대의 씨앗을 ‘교육’에서 찾았다. '행복한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이 시작된다'는 가치를 내세우며 학생들이 초·중등학교와 인생학교 애프터스콜레(고등학교 입학 전 1년간 인생을 설계하는 과정)에 참여하여 장기적으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한다. 성적우수상도 없다. 개개인의 다양성과 친구들끼리의 화합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무료등록금 등의 우수한 복지제도가 용기를 갖고 장기적인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덴마크 교육은 지금도 끊임없는 혁신이 진행 중이다. 덴마크의 혁신공립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과의 자유로운 소통, 유연한 학급편성, 틀에 박히지 않은 공간 구성 등 전통적 가치를 유지하되 독립심과 자율성을 가진 인재로 키워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덴마크를 오늘의 복지국가에 이르게 한 국민지도자가 있다. 덴마크가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했을 때 정치가이자 목사인 그룬트비는 ‘깨어있는 농민되기’ 운동을 벌였다. 교육으로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농민이 주도하는 성인용 자유학교를 만들어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웠다. 밑에서부터 주도하는 자발적인 노력과 혁신이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자양분이 되었다. 깨어있는 시민이 함께 연대를 실천했기에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시대, 우리는 서로 연대해야만 바이러스와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공동운명체가 되었다. 사회적 안전망의 정비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성찰할 때 ‘행복’은 우리에게 더욱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행복사회를 여는 새로운 길을 선택할 시점이다. 이명숙(예산교육지원청예산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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