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권 모두 늘어 학력 양극화
유은혜 “교육격차 줄일 방안 고심”
내달 중 구체적인 대책안 마련키로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성적 분석 결과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영역에서 중위권 규모가 줄고 학력 양극화가 극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원격교육 이후 학생들의 학력 손실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교육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본보 7월 13일자 5면 보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비례)이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EBS에서 제공한 6월 모의평가 3개년 치 성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각 영역에서 90점 이상의 비율은 국어 7.15%, 수학 나형 7.4%, 영어 8.73%(절대평가 1등급)로 예년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서 90점 이상의 비율이 국어 2.64%, 수학 나형 3.88%, 영어 7.76%임을 고려하면 국어와 수학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90점 이상의 비율이 시험의 난이도와 직결된다고 볼 때 올 6월 모평은 대체로 쉬웠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40점 미만 비율도 함께 늘었다는 게 문제다. 올 6월 모평에서 40점 미만은 국어 26.23%, 수학 가형 30.30%, 수학 나형 50.55%, 영어 23.34% 등이었다. 통상 고득점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시험의 난이도가 쉽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저득점 인원이 확연히 증가하며 학력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수학 나형의 40점 미만 비율이 해당 영역 응시자 과반인 50.55% 달해 극심한 학력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강 의원은 “이번 6월 모평 성적 분석에서 드러난 학력 양극화 문제는 결국 온라인 개학, 비대면 원격교육이 미래 교육의 전면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비대면 원격교육으로 발생한 학력 양극화 중에서도 저학력 학생들의 학력 손실 문제에 교육 당국이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도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원격수업에 따른 교육의 한계 타개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현재 1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으며 2학기 교육격차를 줄일 방법을 마련해 내달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며 “원격수업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문제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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