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원격수업, 입국시기 조정” 권장
대학 “실습 등 고려해 1학기처럼 운영”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올 2학기 학사 일정이 타격을 받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들이 2학기 수업을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병행하기로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들의 강의 역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것으로 가닥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학생들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교육부는 29일 ‘2학기 외국인 유학생 보호·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원격수업을 권장했다. 해당 대책에는 현재 시행 중인 입국 단계별 방안에 더해 원격수업 수강 유도와 해외입국자 방역체계와 연계한 입국 시기 관리 등이 담겼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 입국 시기 관리의 경우 대학별로 지자체와 입국 정보를 공유, 방역 관리 여건 내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입국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대학 기숙사, 임시격리시설, 원룸 등 자가에서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외국인 유학생을 우선 입국하게 하는 등 입국 인원을 분산하도록 했다. 또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평가 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 지표 조정 등을 통해 대학의 평가 부담을 완화하면서 평가 시 외국인 유학생 보호?관리를 위한 대학의 노력을 반영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이러한 조치는 외국인 유학생 증가세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특별입국절차 적용 및 유학생 보호?관리 조치 시행 이후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25일 기준 3만 7375명이며, 국적별로는 중국 2만 5777명, 베트남 8344명, 미국 59명, 유럽 93명, 그 외 국가 3102명 등이다.

1학기 외국인 유학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학들은 고민이 크다. 외국인 유학생 중 실습·실기 교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입국을 결정한 학생들을 보호·관찰할 수 있는 1인 1실의 공간을 확보해야 해서다.

대전 A 대학 관계자는 “지난 1학기에는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를 했고 일부 학생들은 자가격리 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했다. 2학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한정된 인원으로 모든 외국인 유학생들의 상태를 검사해야 하고, 기숙사 내에서 수용 가능 여부를 파악해야 해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실습 환경, 기숙사 공간 등 여러 요소들을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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