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인 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7위 대전현충원 안장
서욱 육군참모총장 “애국심 받들어 평화 지켜 나갈 것”

6·25전사자 봉환유해 7위(位) 현황. 육군본부 제공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먼 길을 돌아 조국의 품으로 송환된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位)의 유해가 영면에 들어갔다. 육군은 29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6·25 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을 엄수했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대전·계룡 지역 장병과 미8군 한국군지원단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을 추모했다.

서 육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일곱 분의 호국영웅님들께서는 국가의 부름에 응하셨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다”며 “호국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은 여기 계신 유가족들과 육군 장병,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우리는 선배님들의 애국심과 군인정신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평화를 굳건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부 봉환유해인수단은 지난달 24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국군 전사자 147구의 유해를 인수해 귀환했으며 이 유해들은 북한에서 발굴, 미국 DPAA로 이송해 보관하던 중 한미 간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확인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고(故) 김정용 일병의 여동생 김민자(84) 씨는 “어머니께서는 아들의 생사를 수소문하러 다니실 때 수건을 2장을 가지고 다니셨는데 1장은 머리 위에 얹어 땀을 닦으셨고 나머지 1장은 눈물을 닦으셨다”며 “생전 ‘아들이 죽었는데 내가 호사를 누릴 수 없다’면서 평생 아픈 마음을 안고 살아가셨다”고 슬픔을 토했다. 고(故) 최재익 일병의 아들 최정일(76) 씨는 “명절 때 차례상을 차려놓고 ‘아버지 소식 한번 들어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 자주 말하곤 했는데 이제 그 소원을 푸는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다”며 “아버지를 볼 수 있게 해 준 대한민국과 육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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