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호수공원 낀 전월산 자락 50만㎡
의사당 빤히 내려다보이는 위 불교체험관
“중앙행정기관이 종교시설에 압도…논란”
건립비 시비 등 108억 세금투입도 ‘재점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후보지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 전월산 자락(사진 붉은 원). 금강변과 호수공원을 낀 이 곳은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로 손꼽힌다. 세종시 제공
대한불교 조계종이 지난 17일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인근인 세종시 전월산 자락에서 광제사 대웅전 및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 기공식을 갖는 모습. 조계종 제공
세종시 최대관심사로 떠오른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는 호수공원을 낀 전월산 자락 50만㎡ 규모가 유력하다. 하지만 그 위에국회 세종의사당 유력 후보지인 전월산 자락에 대규모 불교시설(흰색 동그라미) 위치)이 지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은 국회 세종의사당 입지 계획에 대한 지난 29일자 동아일보 단독보도 내용. 서중권 기자

[금강일보 서중권 기자] “올 것이 왔다.”
‘국회 세종의사당’ 유력후보지가 세종시 호수공원 인근으로 점쳐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행복도시로 쏠리고 있다. ‘오매불망(寤寐不忘)’ 얼마나 그리던 행정수도의 꿈이던가.

그렇다면 ‘수도 이전’의 플랜이 담긴 행정수도 중심의 땅은 어떠한 곳인가. 세종시 최대관심사로 떠오른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는 호수공원을 낀 전월산 자락 50만㎡ 규모가 유력하다.

이와 관련된 내용의 보도는 동아일보가 단독 보도했다. 이 보도는 지난 29일 민주당을 통해 입수한 ‘국회 이전 연구용역 보고서’ 2건을 토대로 했다. 한국행정연구원(KIPA)과 국토연구원이 작성한 ‘국회 분원 설치 및 운영 방안’ 등을 인용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세종시 내 국회 최적 입지에 대한 검토를 꾸준하게 진행해왔다. 민주당은 국토연의 보고서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S-1생활권을 뽑았다.

이 가운데에서도 세종호수공원과 맞닿은 50만 m² 규모 용지를 최적의 입지라고 결론 내렸다. 이는 기존에 입지 후보로 검토됐던 S-1생활권 내 후보지 3곳 외에도 총 5곳을 후보군에 놓고 검토한 결과다.

국토연이 최적 입지를 선정한 기준은 상징성, 접근성, 업무 효율성, 환경성, 운영 관리 및 방호 등 총 5가지다. 인근 국무조정실과 걸어서 15분 거리다. 여기에 국회 이전 이후 함께 조성해야 할 게스트하우스, 국회의원 및 보좌진을 위한 사택, 각종 편의시설 등이 추가로 들어서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후보지는 굽이치는 금강과 호수공원을 낀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이라 일컫는 자리다. 최적의 후보지라 해도 손색없다.

하지만 국가의 중요중앙행정기관 부지를 선점한 곳이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추진중인 세종시 전월산 광제사 대웅전 및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이다. 조계종은 지난 17일 기공식을 갖고 착공했다.

문제는 불교문화체험관 건립을 둘러싼 특혜의혹 등 논란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불교부지는 전월산 자락, 세종의사당 후보지보다 높은 위 자락에 있다. 때문에 국회의사당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맞은편 국무총리공관도 한눈에 보인다. 부지는 1만 6000㎡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인 대웅전은 건축 연면적 306.18㎡ , 같은 시기에 준공될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건축물 연면적이 5496㎡(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불교시설이 정부세종청사와 총리공관, 심지어 국회 의사당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 종교시설에 국가시설물이 압도당할 분위기다.

불교시설물이 지어지는 과정에서 ‘특화종교시설’에 따른 종교용지 17배 확장됐다. 특히 국비 54억과 시비 54억 등 108억이 세금으로 충당된데 대해 세종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행정수도완성의 대명제 앞에 ‘특화종교’의 초법적 행정력결과가 걸림돌로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