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어
자세한 개인정보 노출 자제 당부

코로나19 틈타 기승부리는 ‘로맨스 스캠’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교류가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언택트 사기 범죄인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로맨스 스캠은 SNS 등을 통해 친분(연인) 관계를 형성한 후 다양한 핑계를 대고 돈을 요구해 편취하는 사기로 오프라인 상에서 쉽게 대면하기 어려운 외국인이거나 외국인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3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로맨스 스캠으로 인한 피해는 20건, 피해금액은 8억 9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0건·3억 9300만 원)와 비교해 약 두 배 증가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로맨스 스캠 범죄는 SNS상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해 신분을 속이고 자신의 재력, 외모 등을 과시하면서 접근해 외국에 파견된 군인, 의사, 전문직 종사자로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신뢰를 쌓아 연인으로 발전한 뒤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한다. 과거 오프라인 상의 혼인이나 연예를 빙자한 사기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이 피해자인 경우엔 대부분 온라인 상에서 연인관계를 쌓은 후 같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여러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며 피해금이 억대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로맨스 스캠 범죄로 인한 피해 규모가 늘어나자 대전경찰청 또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SNS를 통해 친구 추가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SNS엔 너무 자세한 개인정보나 사생활을 노출하지 말아야한다. 또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생긴다면 지체없이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나 경찰서로 문의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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