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은 무엇?
이윤택 미투운동 최조 징역형
조민기 미투사건부터 극단적 선택까지

조민기 미투사건부터 극단적 선택까지...이윤택 옥중 편지 내용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3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故 조민기 사망 후 '캠퍼스 미투' 관계자에 대한 처벌을 조명하면서 이윤택 전 감독의 미투사건까지 관심집중이다.

미투운동은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여론의 힘을 결집하여 사회적으로 고발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미투 운동은 2018년 1월 29일 현직 검사 서지현에 의해 시작됐으며 그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 내의 안태근을 시작으로 성폭력 실상을 고발했다. 이어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이 SNS를 통해 폭로되면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에 대한 고발이 시작됐다.

2018년 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투 운동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들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의 사건은 고소 없이도 적극 수사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윤택 전 예술감독 미투 운동으로 징역]

사과하는 이윤택 (사진=연합뉴스)

이윤택 전 감독은 연희단거리패의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 및 퇴출 등 극단 운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1999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극단원 17명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의 고백은 이윤택 전 감독을 향한 폭로로 이어졌다.

김수희 대표는 SNS를 통해 "10년도 전의 일이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주로 사무실에서 기획 업무를 많이 했지만 공연이 많다보니 나같이 연기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작품에 투입됐다.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 그는 연습 중이던 꼭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 그게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업을 이어나갈수 없다고 했다. 안 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황토방 안마’로 알려진 안마를 요구 받은 배우 김지현씨는 “황토방이란 곳에서여자 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나도 함께였다”며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 때 성폭행을 당해 2005년 임신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친한 선배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 뒤 임신중절 수술을 했으며 “임신중절 사실을 아신 선생님은 내게 200만 원인가를 건내며미안하단 말을 했다. 이후 얼마 간은 날 건드리지 않았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 갈 때 쯤 선생님께서 또 성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난 자신의 사람이란 말을 하시면서”라고 밝히며 대중들에 충격을 안겼다.

이 전 감독은 폭로가 시작된지 5일만에 공개사과를 통해 "법적 절차를 따르겠다"라고 5번이나 반복하며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가 사과한 사건들은 성범죄 친고죄가 폐지되기 이전의 일이라 처벌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논란을 낳았으며 이에 피해자들은 포기 않고 성범죄 친고죄가 폐지된 이후인 2013년 6월 이후 이 전 감독에게 당한 추가 피해자들을 찾아 공동으로 법적대응에 나섰다.

연합뉴스

지난 2018년 이 전 감독은 구속됐으며 지난해 최종적으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법원에 따르면 이윤택 전 감독은 피해자들에게 안마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만지게 하거나 연기지도를 빌미로 여자배우들의 신체를 상습적으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공소시효 만료에 해당하지 않고 상습범 적용이 가능한 2010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피해자 8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범죄 23건을 처벌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해 이 전 감독을 기소했다.

1심은 이윤택 전 감독의 강제추행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했으나 이윤택 전 감독이 극단원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추가기소 된 별개 사건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항소심은 두 사건을 병합했고, 2심은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유사강간 사건을 유죄로 인정해 1심보다 형을 다소 높였다.

재판부는 '연기 지도 과정에서 일부 신체가 접촉한 것'이라는 이 전 감독의 주장에 대해 "건전한 성적 도덕관념을 가진 일반인이 용인할 수 있는 신체접촉 수준의 한도를 현저하게 일탈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신체접촉을 피해자들에게 미리 허락받았다고 보이지도 않는다"며 "이들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해 피고인의 신체접촉 승낙했다고 볼 수 없다"고도 반박했다. 이 전 감독의 유사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이로 인해 피해자에게 우울증 등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해가 발생한 사실도 인정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이 전 감독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이 전 감독의 상고를 기각,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조민기 미투운동으로 극단적 선택]

MBC 라디오스타

조민기는 지난 2018년 미투폭로로 성추문에 휩싸이며 논란을 낳았다.

조민기는 성 추문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폭로가 이어지자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리고 남은 일생 동안 자숙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조민기가 교수로 재직중이던 청주대는 2017년 11월 유명 배우인 조민기(53·사진) 연극학과 교수가 다수의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대학은 조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시키고 양성평등위원회에 회부했다. 해당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여 피해 진술을 확보한 대학은 품위유지 위반을 이유로 조 교수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앞서 조 교수는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 측은 최근 조 교수에 대한 진상 조사를 마치고 오는 28일자로 면직 처분하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피해 접수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제보자는 이 학교 졸업생으로 구체적인 성추행 사실은 2차 피해를 우려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조 교수는 소속사를 통해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도의적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다”며 “학교 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 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조 교수는 2010년 연극학과 교수로 부임해 8년째 강단에 섰다.

조민기는 같은해 충북지방경찰청에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나 검찰 조사출두를 사흘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조민기는 사고 당일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상하게 여긴 아내가 건물 관리실에 조민기를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숨진 것을 발견한 보안팀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조민기가 숨진 창고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서는 A4 용지 크기의 종이 6장 분량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투 운동 피해자들 2차 가해에 시달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2018년 시작된 미투 운동 이후 상황을 되짚어 봤다. 이날 방송에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수소문과 설득 끝에 故조민기 사건의 피해자들과 만났다. 그들은 당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미투 폭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해자가 사망한 이후 오히려 자신들을 향한 2차 가해는 더욱 심각해졌으며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는 조민기가 검찰 조사 출두를 사흘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그날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고 하면 그의 자살 시도 이후의 나의 삶”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그날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피해자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고 하면 그의 자살 시도 그 이후의 나의 삶이다"라며 '네가 죽였다'라는 악플을 수없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이들은 "진짜 '나 때문에 죽은 건가'라는 생각도 들더라. 2차 가해 악플러를 고소하고 싶었음에도 '또 죽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결국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살하고 나서 내가 제일 먼저 본 댓글은 ‘청주대 X들 이제 파티하겠네’라는 글이었다”며 “그가 죽길 바라서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닌데, 왜 그가 사라져서 우리가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또 “지금 내 인생에서 이 사람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이 생각만 하고 있다. 근데 어떻게 우리가 지금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밤길 조심해라’, ‘너희를 어떻게 하겠다’는 협박성 익명의 메시지들을 이런 걸 사실 다 2차 가해 고소를 위해 자료를 수집했었다. 그 자료를 수집하려면 댓글을 읽을 수 밖에 없고 하루에도 몇백개, 몇천개씩 댓글을 보면서 그걸 다 자료를 모았다. 그런데 결국 2차 가해자들을 고소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왜냐면 ‘또 죽으면 어떡하지?’ ‘누가 또 죽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가 죽인 게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아는 직장 상사가 저한테 ‘(가해자가) 죽으니까 기분이 어때요?’라고 물어본 적 있다. 그래서 ‘허무하죠’ 그러고 그냥 도망쳤다. 저는 그때 그 문장이 그냥 화면으로만 봤지 않냐.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나에게 그 익명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했을 때 진짜 세상이 무너졌다”라고 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조민기 미투 사건 관련 청주대학교 관계자 징계 처리는 어떻게 됐을까. 방조, 방임, 묵인, 동조에 대한 징계 결과에 대해 당시 청주대 진상조사위원장은 “일단 교수님들 다 징계 받았다”라고 말했다. 대신 구체적인 징계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았다. 사건에 가담했던 조교들은 학교를 떠나 징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민기 미투 사건의 다른 피해자는 “교수들에게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 ‘학교 게시판에 게시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저희는 (홈페이지를) 계속 들어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한참 뒤에 ‘2차 가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게시할 수 없다’라는 통보만 전해들었다”라고 말했다. 진상조사위원장은 “후속 조치를 저희 학교가 굉장히 잘한 사례로 이야기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 측이 연락하자 정작 외부위원들은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취재에 동의하지 않았다’라는 답변을 보냈다.

미투 운동 최초로 실형을 선고받은 연극 연출가 이윤택은 25명의 고소인, 참여 변호인단만 105명에 육박하는 사건이었으나 기소가 된 것은 단 8건에 불과해 대중들에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사건 당시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렸던 한 극단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극단대표는 이윤택 감독이 징역을 살고 있음에도 연극계 내 그의 영향력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었다.

또한 제작진은 중요 문건을 하나 입수한다. 그것은 바로 1심 재판 준비 과정에서 쓴 이윤택 감독의 옥중 편지였다. 편지에서는 이 감독이 피해자들을 회유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물론 무죄를 염두하고 있었다는 정황까지 포착해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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