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중고 지난해 6개월간 현황조사, 초교에 집중…외부인 침입 많이 늘어

학교시설 개방 이후 일선 학교가 외부인의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본보 6월 16일 6면 등 보도)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나왔다.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27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교내) 사건·사고 현황’에 따르면 학교시설 개방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전지역 초 중 고교에서 모두 202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했고, 충남은 159건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전국 초 중 고교에서 모두 2598건의 사건·사고가 일어났다.특히 지난 한 해 사건·사고 건수가 1541건인데 반해, 올해는 전반기에만 이미 1057건이나 일어나 작년 전체 건수의 3분의 2를 넘었다.사건·사고 대부분은 초등학교(1606건, 61.8%)에 집중돼 있었다.초등학교 안전이 가장 취약한 상태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이어 중학교 693건(26.6%), 고등학교 248건(9.5%)으로 집계돼 상급 학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사건·사고 유형은 외부인에 의한 시설물파괴가 1441건(55.5%)으로 가장 많았고, 도난(324건, 12.5%), 방화(179건, 6.9%), 폭력(73건, 2.8%), 성추행(6건, 0.2%) 등이 뒤를 이었다.성추행 사건으로는 교내에 숨어들어온 속칭 ‘바바리 맨’부터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여학생의 몸을 더듬는 추태 등이 있었다.대전·충남 외에 서울이 64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475건), 부산(334건), 인천(199건), 전북(139건), 대구(118건), 광주(111건), 울산(80건), 강원(56건), 경북(54건), 전남(13건), 충북(6건), 제주(4건) 등의 순이었다.박 의원은 “외부인의 침입에 의한 사건·사고가 많이 늘어난 것은 보안에 대한 고려 없이 학교시설을 개방한 탓”이라며 “주민 편의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침해하는 행위는 엄격한 처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지난달 현재 전국에는 1만 1300여 개의 초 중 고교가 있고, 이 중 시설을 개방하는 학교는 1만 829개교(95.83%)다.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안전망 구축을 위해 배움터지킴이 강화 배치와 각종 경비 시스템 확충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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