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주에만 2.95% 폭등
1년도 안돼 수억 원 오른 집값 부지기수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세종시 아파트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안 그래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르던 차에 행정수도 이전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불을 붙인격이다.

세종시 조성이후 단기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달 25일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10단지 101.73㎡(이하 전용면적)가 10억 1000만 원(10층)에 계약됐다. 이는 지난해 9월 6억 5000만 원(5층)에 거래된 이후 1년도 안 돼 55% 폭등한 수준이다. 26일엔 같은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6단지 84.98㎡ 두 채가 각각 7억 2000만 원(12층)과 7억 5000만 원(3층)에 계약됐다. 지난달까지 6억 원대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마지막주(27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2.95% 올라 주간 기준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종시 아파트가 지난주 오른 폭은 2017년 연간 상승폭(2.95%)과 같다.

국회에서 수도권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청와대와 정부부처를 추가 이전하는 방향을 논의하기 시작하자,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부처 추가 이전 기대감 등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며 행복도시 및 조치원읍, 금남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아파트는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 건마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새롬동 새뜸마을1단지 84.96㎡는 24일 7억 1900만 원(18층)에 계약됐다. 6월 28일 6억 8500만 원(28층)에 거래됐던 직전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7억 원대로 올라섰다. 이 아파트 같은 크기는 현재 7억 5000만 원 수준으로 매물이 나와 있다.

25일엔 같은 지역 새뜸마을5단지 59.96㎡가 5억 3000만 원(7층)에 거래됐다. 전달 거래된 최고가(5억 1900만 원)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현재는 6억 원대로 호가가 치솟았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월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기준으로 7월 한 달간 4.46% 뛰어 월간 기준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 들어 누적치로 14.16% 상승해 전국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전에서 세종시로 넘어오는 실수요자가 많고, 세종시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회와 청와대가 내려오면 배후수요가 수만명 수준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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