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오늘까지 최대 300이상㎜ 예보, 초긴장
'최악' 가정해 역대급 폭우 대비해야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충청지역을 비롯한 전국이 호우로 인한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재차 엄습하는 수마(水魔)에 불안감이 역력하다. 4일까지 대전·세종·충남 일부지역에 300㎜ 이상의 역대급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인데, ‘최악’을 대비한 철저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당부가 나온다.

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4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지역이 있다. 또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앞서 지역사회에는 예년 장마철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린 상황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강수량은 425.6㎜로 평년 323.9㎜보다 100㎜ 넘는 비가 내렸다.

지난달 30일 대전에는 200㎜ 내외의 많은 쏟아져 내려 아파트가 침수 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고 충북의 경우 1일과 2일사이 폭우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등 재난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이 같은 수해 피해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막대한 비구름이 몰려 온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4일까지 이어지는 호우에 대해, ‘최악’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마철 기상청의 비 예보가 여러 변수로 인해 정확한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한 배경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대전·세종·충남에 100-200㎜, 많게는 30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가 커서 어느 지역에 300㎜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란 것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축대나 절개지 붕괴, 토사 유출,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특히 위험 지역 출입 등 야외활동을 삼가며 인명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장마는 이달 초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북극 고온현상과 저지 고기압으로 우리나라 주변의 찬 공기가 정체했다. 이로인해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국내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정체가 길어지고 있다”며 “유동성이 커 장마가 끝나는 시기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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