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북 등 충청권이 폭우 피해가 심한 가운데 앞으로 지역에 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5일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 일부 지역에 300㎜ 이상 역대급 폭우가 쏟아질 것이란 예보가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주민 모두가 ’최악‘의 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서둘러줄 것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대전에서 폭우로 인해 일부 아파트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중부지방을 강타한 호우로 충북에서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충청지역에는 인명 피해는 물론 무너져내린 토사로 인해 도로와 철로가 유실되거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문제는 충청권의 집중 호우가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3일 대전·세종·충남북 지역에는 5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린 상황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대전·세종·충남지역에 내린 비는 425.6㎜로 평년 323.9㎜보다 1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대전을 중심으로 200㎜ 가까운 국지성 호우가 내려 큰 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집중 호우가 예보됐다는 점에서 긴장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가운데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진다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게다가 기상이변으로 인해 어느 지역에 갑자기 많은 비를 쏟아 부을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등 당국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비책을 철저하게 할 것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주민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축대나 절개지, 저지대 주민들을 사전에 안전지대로 미리 대피시키는 등 인명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지역 주민들도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당국의 지시에 적극 따르는 등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집중호우가 예보됐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위험지역 출입 등 야외활동을 삼가는 등 재해예방을 위한 스스로의 주의가 절실하다.

역대급 최악의 재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 당국과 주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슬기롭게 극복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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