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일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심각' ··· 일가족 실종 되기도
정세균 국무총리 집중호우로 피해 큰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부산 지하차도 침수사고 재난대응 제대로 했나 ··· 수사중

[종합] 전국 비 피해, 물폭탄에 중대본 위기 경보단계 '심각' 발령... 중부지방 충북과 경기도 등 집중호우 피해 잇따라 '정세균 총리 특별재난지역 검토'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이어진 집중호우로 비 피해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인명피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사망 12명·실종 14명·부상 7명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이재민이 1천명을 넘어서고 농경지 5천751㏊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지난1일부터 현재까지 나온 사고를 보면 서울 1명, 경기7명, 충북 4명이고 실종자는 충북 9명, 충남3명, 경기2명 등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집중호우 대비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상응하는 대책본부 운영 등 대응태세와 비상체계를 가동하라”며 “인명 및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인력·장비·물자 동원이 적시에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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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차도 사고

지난달 23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 영향으로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심이 물바다가 되었다. 당시 해운대 211mm·기장 204mm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부산 동구 초량동 지하차도가 침수되어 차량에 3명이 갇힌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차를 빠져 나왔으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175m의 지하차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해 이들을 차례로 구조했으나 물에 빠진 상태에서 발견된 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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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 곳곳에서 침수된 차량은 141대이다. 이외에 초량 1, 2 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남구 우암로, 사상구청 교차로, 광무교∼서면교차로 등이 침수되는 등 부산 전역 총 45개소에서 도로가 부분, 전면 통제되는 등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지하차도 사고를 두고 부산시와 관할 동구청이 호우경보 이후에도 차량을 통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부산 경찰청은 부산경찰청은 4일 “정의당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유족 1명이 동구청장 등을 고소한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았다”라며 “지능범죄수사대 1개 팀을 추가로 수사전담팀에 편성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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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정림동 홍수

지난 3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정림동의 코스모스 아파트가 침수되어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28세대가 침수되었다. 이로 인해 지상 주차장에 약 50대 가량 의 차가 견인되었고 심지어 사망사고 까지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 한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당시 대전시는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월평·갑천·대전역 등 3개 지하차도 진입을 막았다. 또, 재난 문자를 통해 “모든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으니 우회하라”며 “동구 대동천 철갑교 인근 하천 범람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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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장 사고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0시 49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에서는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덮쳤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인 낮 12시 20분쯤까지 토사에 갇혀있던 4명을 구조했다.

근로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든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작업장과 야산 사이에는 벽돌로 쌓인 벽이 있었지만, 벽은 토사에 무너지며 토사와 함께 작업장의 벽면 천막 쪽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당시 작업장에는 모두 6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용접작업 중이었다고 한다. 작업 중이던 2명은 급히 피해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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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펜션 사고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는 지난 3일 오전 10시 37분쯤 토사가 무너져 펜션을 덮쳤다. 펜션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펜션 주인 등 여성 2명과 40대 남성 직원 1명, 어린이 1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매몰됐다. 이들은 펜션 주인 모녀와 손자로 확인되었다.

가평군에는 지난3일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곳에 따라 170∼20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가평지역 강수량은 외서 279㎜, 읍내 248.5㎜, 청평 215㎜ 등을 기록했다.

충북 지역에서 폭우피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4일 오전 7시부터 충주, 음성, 진천, 단양에 모두 730명의 인력과 드론 등 128대의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9명의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현재까지 실종자는 단양군 어상천면 일가족 3명, 충주시 소방관 1명, 충주시 산척면 낚시객 1명, 음성군 감곡면 1명, 충주시 노은면 1명, 충주시 소태면 1명 등 9명으로 알려져 있다.

단양소방서

단양군 어상천 일가족 실종

지난 2일 오전 11시 55분쯤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었다.

수색작업에는 소방관 41명과 경찰 8명이 참여했고. 드론 2대도 실종지점을 중심으로 비행했지만 찾지 못했다. 실종자는 72세 여성과 49세 딸, 그리고 54세 사위로 알려졌다. 단양군 관계자는 "밭의 배수로 물길을 내던 어머니가 급류에 휩쓸리자 이를 본 딸과단양 일가족 사위가 그를 구하려다가 함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충청북도소방본부

충북 사망 및 실종 사건

지난 3일 충북 진천에서 60대가 실종되었다. 이날 오후 7시 50분쯤 진천군 문백면 봉죽교 부근에서 1t 화물차를 운전하던 62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실종됐다. 지인의 목격으로 소방당국에 신고 해, 소방당국은 하천을 따라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행방을 찾지는 못했다.

충청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 50분쯤 음성군 감곡면의 한 낚시터 인근 하천에서 A씨가 물에 빠져 숨진채 발견되었다.

근처 한 마을에서는 오전 8시 50분쯤 컨테이너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B(62)씨가 실종됐다.  또  제천시 금성면의 한 캠핑장에서 C(42)씨가 토사에 깔려 숨졌다. C씨는 먼저 가족을 대피시킨 뒤 미처 사고 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시 앙성면과 엄정면에서도 각각 산사태로 D(59, 여)씨와 E(76, 여) 사망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7시 30분쯤 충주시 산척면 충주소방서 직원 소방관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주택가스 폭발로 4명이 매몰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과정에서 침수구관을 확인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갑자기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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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심한 경기도에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여름휴가를 중단하고 조기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안성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방문, 수해 대응현황을 점검했다. 당초 1주간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경기지역 비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남은 휴가를 반납하고 현장을 찾았다고 알려졌다.

경기도는 현재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9년 만에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하고, 도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집중호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공관에서 24시간 비상 대기근무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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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상황점검회의에서 "호우특보가 발령되면 지하차도, 하천변 등 상습 침수 지역 출입을 통제해 달라"면서 "산사태 우려 지역과 붕괴 위험지역 주민의 사전 대피 등 안전조치를 우선으로 취해 달라"고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지시했다. 

이후 4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지시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특히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포함한 신속한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호우 피해 급증으로 인해 이날부터 계획돼 있던 여름 휴가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엄형섭 인턴기자 umhungs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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