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의 전망을 배경으로 하는 맛집과 카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카페 라끄블루와 대청호.

 

민물새우탕·닭도리탕 전문 절골식당
오리불고기·누룽지백숙 식당 가래울
가족·연인 나들이 겸 식사코스 제격
호수 앞 카페 라끄블루·그린브라우니
향긋한 커피·달콤한 디저트 여심저격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예부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아주 아름다운 금강산의 경치마저도 배가 고프면 즐기기 어려우니, 무슨 일을 하든 배를 우선 채우고 시작하라는 말이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대청호오백리길에는 많은 이들이 찾는 만큼 제법 이름난 식당과 카페들이 있다. 오늘은 이들 중 몇 곳을 골라 소개해 보고자 한다.

◆ 시골밥상 절골식당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방축골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절골식당.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이다. 시골 밥상 같은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선 대청호오백리길 대표메뉴라 할 수 있는 민물새우탕과 닭볶음탕 등을 맛볼 수 있다.

 

향토음식점 절골식당
닭볶음탕과 밑반찬들

 

7~8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방으로 구분된 가정집 별채가 식사 장소인 이곳, 점심 무렵 이미 다른 두 방에는 손님이 가득하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앉아 있으니 밑반찬이 들어온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김치와 오이무침, 가지절임 등이 정갈히 담겨 나온다. 맛이 궁금하기도, 허기가 느껴지기도 해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젓가락을 든다. 일행들도 마찬가지. 오이무침은 매울 수 있지만 새콤한 맛이 덮어버린다. 가지절임은 뛰어난 식감과 함께 고소함을 자랑하고 물김치는 시원함과 달달함으로 식사 준비를 돕는다. 식사가 나오기 전 제공되는 전은 주문 즉시 바로 부치기 때문에 특유의 기름향이 매우 고소하다. 순식간에 접시는 비워지고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비워진 접시에 일행들은 한 목소리로 외친다. "더 주세요."
추가 주문한 밑반찬들과 오늘의 메인메뉴인 닭볶음탕이 들어온다. 식당 뒷마당을 자유분방하게 뛰어놀던 닭들이라 그런지 퍼석함이 사라지고 쫄깃함만 가득하다. 붉은 색이 감돌아 자칫 매워 보일 수 있으나 먹어보시라. 적절히 조화된 그 맛은 쉬이 잊기 어렵다. 어느새 가득 담겨 나온 밥이 사라졌다.

◆ 오리요리 전문점 가래울
오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가래울은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에 위치한다. 추동생태습지보호구역 인근에 자리 잡은 이곳의 장점은 맛도 맛이지만 실내 모든 자리에서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다는 거다. 가래울에는 기존의 구이와 백숙이 대부분인 오리요리들과는 달리 참숯에서 구운 떡갈비, 훈제 바비큐, 불고기, 고추장양념구이 등 다양한 오리메뉴들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오리요리 전문점 가래울
오리불고기

 

또 반찬으로 쓰이는 채소류는 모두 직접 키운 것이다. 도라지무침은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특징이고 양파절임은 양파의 달달함과 간장의 깊은 맛이 어우러졌다. 그리고 할리피뇨절임 역시 매운맛과 향을 최대한 빠져 입안을 상큼하게 헹궈준다. 된장찌개는 구수함으로 수저를 한 번 더 들게 한다.
오리불고기와 오리떡갈비는 평평한 철판에 채 썬 양파가 깔린 게 공통점이다. 배가 고프다고 바로 젓가락을 들기보다 양파가 철판의 열에 익기를 기다리자. 양파가 익어 색깔이 변하면 달콤해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단 백숙 등 일부 메뉴는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화예약은 필수다.

 

카페 라끄블루
라끄블루 내부모습
라끄블루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대청호
그린브라우니 음료와 팥빙수. 떡과 견과류가 올려진 팥빙수가 이색적이다.

 

◆ 라끄블루 & 그린브라우니
방축골에 위치한 브런치카페 라끄블루에선 다양한 음료와 피자와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와 파니니 등을 맛볼 수 있다. 식사 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쿠키도 마련돼 있고 실내는 물론 루프탑과 실외에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대청호의 뛰어난 경치를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린브라우니의 경우 대청호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신탄진에서 로하스대청공원으로 향하는 길, 넓은 주차장과 함께 등장하는 이곳 역시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빵과 여름철 별미인 팥빙수가 있는 이곳. 앞쪽으로는 대청호가 흐르고, 뒤로는 소담한 산이 포근히 감싸줘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글=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사진=허정아·김지현·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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