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혜 명창, 공주 ‘은개골아리랑’ 음반제작 발매
  • 이건용 기자
  • 승인 2020.08.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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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남은혜아리랑’에 이어 두 번째 앨범 ‘명창 남은혜 은개골아리랑’을 발매한 남은혜 명창. 공주아리랑보존회 제공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공주아리랑’을 부르는 것을 긍지와 자랑으로 삼는 남은혜 명창(62)이 2014년 ‘남은혜아리랑’에 이어 두 번째 앨범 ‘명창 남은혜 은개골아리랑’을 발매했다.

‘은개골’은 사적 제12호인 공주 공산성과 충남기념물 제99호인 옥녀봉성 사이에 위치한 골자기로, 이번 음반 타이틀 ‘은개골아리랑’을 통해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음반은 타이틀곡을 앞세우고 ‘숙세가’, ‘고마의 봄’, ‘정산가’, ‘군밤노래’, ‘치르치크아리랑’ 등이 담겼다. 또 장단의 변화(세마치, 동살풀이, 메들리)를 준 은개골아리랑 연주곡을 수록, 모두 10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이병욱 씨가 작곡한 ‘은개공아리랑’은 세마치에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났네/아리랑 쓰리쓰리랑 은개골아리랑’이란 정겨운 후렴으로 시작한다. 사설은 3절로 은개골의 백제 사연, 은개나루의 정한, 누구나의 고향 같은 서정을 그렸다. 1절은 ‘공산성 옥녀봉 바라보면서 버드나무 바람따라 춤을 추는 곳/백제숨결 보듬고 일궈온 마을 이름도 아리랑다운 은개골이라네’라고 하여 신비감을 표현했다.

‘숙세가(宿世歌/백제가요)’는 2000년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백제 목간(木簡) 시를 번역, 곡을 부여한 작품이다. 인영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배려하며 살자는 백제인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이다. 조성훈 작사, 오세라 작곡이다. 역사적인 백제가요의 현대화 실증으로 큰 의미가 있다.

‘정산가(定山歌)’, ‘고려사 악지’ 속악 기록을 재현한 작품으로 조훈성 작사, 오세라 작곡이다. 정산은 공주의 한 마을이름으로 느티나무의 풍성함을 들어 인심의 순후함과 군왕의 자애를 표현한 것으로 백제인의 가무전통을 담은 작품이다. 숙세가와 함께 공주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의미있는 작품이다. 이 같은 역사 기록의 현대가요화는 분명한 창조성의 발현이며, 지역 정서의 계속성 작업 성과이다. ‘느티나무 가지를 늘이는 구나/느티나무 복록을 누리는구나’의 여운이 길다.

숙세가와 함께 이 노래는 남은혜의 통성에 힘입어 정가의 맛을 주는 동시에 가객(歌客) 소리라는 풍모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밤 짝에 처녀총각 밤줍기 핑계삼아 밤마실 간다네/ 콩건두러 졌다네 군밤아// 에헤에-군밤아 살 삶은 밤이냐 군밤아’가 흥미와 입맛을 돋운다. 8분의 12박자로 처녀 총각의 핑계를 숨겨주는 맛도 있다. 공주 ‘군밤노래’다. 가사에는 짝밤과 통밤의 모양과 맛을 궁굼하게 하는 대목도 있다.

우리나라 농요를 연구하고 집대성한 이소라교수의 채보로 알려지게 됐다. 유태환의 편곡으로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작품으로 합창곡으로도 적합하다. ‘군밤노래’를 수록한 이 음반은 ‘공주 밤’의 브랜드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치르치크아리랑’은 남은헤의 성가를 통해 중아시아 동포사회 존재를 알린 공로를 가진 작품이다. 2012년 이후 많은 해외 동포사회 공연에서 ‘아리랑을 통한 디아스포라 정서’를 일반화한 곡이다. ‘남은헤의 아리랑’에서 ‘아리랑의 남은혜’라는 역사적 영예를 선사한 작품이다.

이번 음반은 공주 사랑과 공주 자랑을 표현한 남은혜 명창이 공주시민들에게 안기는 노래 선물로, 김정섭 공주시장은 “은개골아리랑에는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우리시 도시재생의 모습이 담겨있다”고 축하했고, 최창석 공주문화원장은 “인류문화유산 ‘아리랑 신청서 서명 3인’에 선정돼 활동하는 남 명창의 은개골아리랑은 또 하나의 공주아리랑으로 널리 불러질 것을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은 “공주와 관계된 가사를 가지고 부르는 우리소리, 즉 창작민요로 남은혜 명창의 또 다른 매력이자 남 명창만이 하고 있는 의미 있는 노력이고 성취다”라고 축하했다.

남은혜 명창은 “자랑스런 공주아리랑 전승자로서, 공주아리랑 음반 취입자로서,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아리랑 등재 신청서 서명자로서, 국가무형문화재 129호 아리랑 전승자로서 살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주아리랑보존회 회장인 남은혜 명창은 1911년 민요조사자료 ‘공주아리랑’ 수록 자료 발굴에 앞장서는 한편 매년 공주아리랑제와 공주아리랑경창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또 충남도에 무형문화재 ‘공주아리랑’ 지정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심의 중이다.

한편 공주시는 충남도기념물 99호인 공주 옥녀봉성이 지난 3월 공산성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 일대에 대한 복원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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