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준 피해 복구율 90% 육박
추가 폭우 예고에 지자체 ‘긴장’
집중호우 대응 비상 3단계 유지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대전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지자체가 진땀을 흘리며 피해복구 작업을 완료해 가고 있지만 지속적인 폭우 예보에 추가적인 침수 피해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역에선 4일 기준 1790건의 물적피해가 발생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구 499건, 중구 297건, 서구 655건, 대덕구 125건, 유성구 214건으로 서구가 가장 많은 물적피해를 입었다. 시와 5개 자치구는 공무원과 군경, 소방, 자원봉사 등 50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했고 굴삭기와 양수기 등 30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복구작업을 신속히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4일 기준 5개 구 피해 복구 건수는 동구 430건(86.1%), 중구 253건(85.1%), 서구 590건(90.0%), 대덕구 115건(92.0%), 유성구 200건(93.4%) 등 1588건으로 88.2%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복구율이 90%에 육박하면서 상당수의 물적피해가 회복되고 있지만 기상청이 이달 중순 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예보하고 있어 추가적인 호우 피해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대전지방기상청은 5일부터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면서 일부 지역에 돌풍과 천둥 등을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아울러 7일까지 충청권 강수량은 100~2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추가 폭우 가능성에 수해 복구에도 어려움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자체의 일손은 바빠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7일까지 내릴 폭우로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3일 집중호우로 인해 중대본 대응 수위가 비상 3단계로 격상됐다. 중대본 지침에 따라 지반이 약한 지역이나 지하차도, 저지대, 하천 변 등 침수 우려가 있는 장소는 진입이 갑작스럽게 통제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지자체장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휴가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우선 허태정 시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의 휴가를 계획했지만 휴가 첫 날 많은 양의 비가 내리자 반납하고 침수 피해 우려 현장을 점검했다.

황인호 동구청장과 장종태 서구청장 역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계획했으나 모두 취소했다.

박용갑 중구청장과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코로나19와 이번 폭우 등으로 휴가를 무기한 연기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상황을 주시한 뒤 어느 정도 안정될 경우 오는 18~19일 이틀간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추가적인 폭우 피해가 발생하기 전 피해지역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해 최대한 끝마칠 것”이라며 “ 그간 지속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적음 비에도 수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피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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