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임진강 지류 주변 '주민대피령', 소양감댐 3년만에 개방...서울 잠수교는 4일째 잠겨있어

연합뉴스

 최근 5일 동안 700㎜의 폭우가 내린 강원 철원지역에 한탄천이 범람한데 이어 임진강 지류 하천의 추가 범람이 우려되면서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다.

철원군은 이날 철원읍 율이리와 대마리 주민 200여가구 440여명에게 철원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철원군은 임진강 지류인 용강천 범람 우려로 선제적으로 대피할 필요가 있어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용강천은 율이리와 대마리 사이를 흐르는 임진강의 지류이다.

앞서 철원군은 민통선 마을인 갈말읍 정연리 주민 230여명과 동송읍 이길리 주민 13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민통선 인근 마을인 김화읍 생창리와 갈말읍 동막리 2개 마을도 물에 잠겨 360여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YTN 뉴스 캡처

소양강댐의 홍수기 제한 수위가 초과되자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5일 오후 3시부터 오는 15일 24시까지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선다고 밝혔다. 방류량은 초당 3000t이다.

소양강댐은 한강 수계 최상위 댐으로, 서울 한강의 수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한강 홍수조절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최근 며칠 동안 춘천·인제·양구·홍천 등 소양강댐 유역에는 폭우가 이어졌고, 5일 오전 8시 30분경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를 초과했다.

지난달 31일엔 초당 93t이 댐으로 유입됐지만 폭우가 시작되면서 1일 초당 100t, 2일 초당 157.7t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댐 유역에 비가 집중됐던 지난 3일에는 초당 1327t으로 사흘 만에 14배가 넘는 유입량을 보였다.

유입량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4일에도 초당 1761t의 물이 유입됐고, 수문 개방 당일인 5일 오후부터는 4000t이 넘는 양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2시 20분부터는 댐 저수율이 80%를 넘어섰다. 소양강지사 측은 수문 방류로 인해 댐 하류 하천의 유속이 빨라지고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973년 완공된 소양강 댐은 지금까지 총 14차례 수문을 열었다. 가장 최근의 수문 개방 사례는 지난 2017년 8월 25일 오후 2시부터 70시간 동안 수문을 열었던 것이다.

연합뉴스

한편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총 11개 한강공원은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잠수교는 나흘째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오전 11시 7.84m였던 잠수교 수위는 점차 낮아져 이날 오후 7.55m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37개 하천 가운데 반포천(현수위 7.45m)과 양재천(13.33m), 청계천(8.3m), 방학천(21.35m) 등 18개 하천도 여전히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인한 서울 시내 도로 통제도 오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반포대교 남단~북단은 전체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올림픽대로 동작대교JC~여의상류IC, 여의하류IC~여의상류IC, 노들로 여의하류IC~당산역 등은 부분 통제 중이다.

양재대로 양재IC 서측~양재IC 동측 방면은 오후 5시 28분부터 도로침수로 인해 부분 통제가 시작됐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