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쌓을 대회 일정 불투명
대학은 “일단 지켜보자” 고심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각종 체육 경기대회 입상 실적으로 입시 기반을 다져야하는 고3 체육특기생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올 스톱 상태였던 대회들이 제한적으로나마 개최 움직임을 보이곤 있으나 아직까지 체육 입시에 대한 교육당국의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아 애꿎은 속만 태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본보 6월 2일자 6면 보도>

오는 9월 실시되는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둔 고3 체육특기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예정됐던 대회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그나마 체육특기생들이 기대를 걸었던 전국체육대회와 소년체육대회도 내년으로 순연되면서 입상 실적을 쌓을 기회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축구, 태권도 등 인기 종목의 경우 체육특기생들을 위해 수시 원서접수 직전 대회를 열기로 했다곤 하지만 나머지 종목은 그마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대전 A 고교의 한 교사는 “현 입시제도 안에서 대회는 학생 선수들이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이자 진학의 발판”이라며 “수시가 코앞인데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조차 받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에서도 명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체육특기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형국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입학 전형 변경을 요청할 수도 있으나 이로 인한 역차별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일단은 교육부의 구체적인 지침 마련을 기다리는 눈치다.

대전 B 대학 관계자는 “체육특기자 전형에 대해선 대학에서도 충분히 고민을 하고 있는데 교육부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는 지켜볼 생각”이라며 “면접이나 실기 등의 전형 요소를 바꾸기엔 역차별 등의 문제가 걸려서 아무래도 힘들 것 같고 체육 종목단체별로 수시 원서 접수 전까지 대회를 다 치르겠다고 했기 때문에 우선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반면 대전 C 대학은 올 입시에서 체육특기생 전형을 기존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C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입학 전형 변경 사유 발생 시 신청하라는 대교협 공문을 받아 학과에 문의했으나 지금까지 별도의 요청이 없어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미 입학 전형에 고교 3년 이내(2018년 3월 1일부터 2020년 9월 28일까지) 대회에 입상한 학생들을 특기자로 선발한다고 규정해놓은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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