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춤하자 이번엔 수해
층북, 수해 누적 속 감염병 이중고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그야말로 사회적 재난의 연속이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번엔 긴 장마 속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까지 겹친 장마는 앞으로 한 주 더 이어질 전망이어서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충청권 각 시·도와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과 충남, 충북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상당했다. 대전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시간당 1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큰 수해가 발생했다. 아파트 1층 모든 세대가 물에 잠겼고 차량 284대가 침수됐으며 이재민은 150여 명에 달했다. 대전 전역에서 주거지·하수도·도로 침수, 토사유출, 담장 붕괴가 발생했고 아직도 피해 복구는 진행 중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충북과 충남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의 경우 천안 342㎜, 아산 328.5㎜, 예산 224.5㎜, 홍성 201.7㎜ 등이고 충북에선 제천 415㎜, 충주 461㎜ 등을 기록했다. 불과 엿새 사이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인명피해도 컸다. 6일 기준 비 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충남 1명, 충북 5명이고 실종자는 충남 2명, 충북 8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국 기준 사망자는 16명, 실종자는 11명이 발생했는데 충남과 충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재민 역시 충남 493명, 충북 64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큰 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과 아산, 충북 충주와 제천 등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높다. 설상가상 6일 충남 서해안에선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대천항에 정박 중인 어선 1척이 전복되고 2척이 침수되는 등의 사고도 발생했다.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역시 안심할 순 없는 상태다. 대전에서 다단계로 불리는 특수판매업을 통한 확산, 충남은 줌바댄스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 충북은 괴산의 작은 마을에서 나타난 소규모 지역사회 감염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

그나마 대전과 세종, 충남은 최근 새로운 확진자가 등장하진 않고 있지만 비 피해가 심한 충북에선 우즈베키스탄인 2명과 이들의 접촉자 외국인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청주에서 있었던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N차 감염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충북의 경우 수해 복구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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