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흑인 패러디' 비난에 과거 동양인 비하 논란...현재 인스타그램 상황은?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 졸업사진 중 흑인 패러디 사진을 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비난했다.

샘 오취리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라며 세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최근 공개된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담겼다. 그중 온라인 상에서 화제인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학생들을 지적한 것. 학생들은 얼굴에 검은 색칠을 하고, 관을 들고 가며 춤을 추는 모습을 재현했다. 이는 가나의 장례 문화가 희화화된 것.

온라인 커뮤니티

관짝소년단의 유래는 아프리카 가나의 한 장례식에서 관을 든 상여꾼들이 운구 도중 춤을 추는 영상이 퍼지면서다. 장례식에서 유쾌한 춤을 추는 이색적인 문화에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이들에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팀명을 따와 ‘관짝소년단’이라고 이름 붙였고, 일종의 밈(mstronge·모방의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이 됐다.

샘 오취리는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또 과한 반응이라는 지적에 샘 오취리는 "이 친구들과 한 번 얘기하고 싶다. 저는 모든 오해를 대화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TBC 비정상회담

앞서 샘 오취리는 지난 2015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패널로 출연해 각 나라의 특이한 대회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손으로 눈을 찢는 대표적인 동양인 비하 표정을 선보인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벨기에 대표 줄리안은 "스페인에 얼굴 찌푸리기 대회가 있다"며 "안면근육을 최대한 이용해 최대한 못생긴 얼굴을 만드는 대회다. 영어로 '어글리 페이스 토너먼트'라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MC 성시경은 "1회 대회 우승자가 유세윤 씨라는 말이 있다"며 개코 원숭이를 따라하던 유세윤 표정을 떠올리게 했다. 이에 독일 대표 기욤이 예상 외로 너무 얼굴을 잘 찌그려 모으자 폭소가 터졌다. 독일 대표 다니엘도 진지함을 버리고 도전했지만 제작진에 의해 모자이크 되는 굴욕을 받았다. 제작진은 "외모 1순위 지켜주고 싶었다"고 자막으로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그때 샘 오취리가 손으로 눈을 찢으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만들자 대부분 웃음이 터졌다. 안면근육만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는데 손을 눈에 가져간 것. MC들도 "저건 너무 세다"며 독일 대표 기욤을 '비정상회담' 얼굴 찌푸리기 대회 최강자로 꼽았다.

이번에 흑인 패러디를 신랄하게 비난한 샘 오취리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시 샘 오취리야 말로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표정인 눈찢기를 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샘 오취리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당시 방송에서 안면근육으로만 얼굴을 찌푸리는 대회를 설명하는데 뜬금없이 손을 얼굴에 올려 눈을 찢는 행위를 보여준 이유가 뭘까"라며 "방송에 나오는 유명한 외국인 인플루언서가 일반인 학생들의 단순 분장쇼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 자체가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코스프레로 얼굴을 까맣게 한 게 인종차별인거냐",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을 따라한 것 뿐이다", "'블랙 페이스'를 금기시 하는 지극히 미국적인 문화를 백인의 흑인차별 역사와 아무 상관도 없는 한국인에게 강요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샘 오취리를 옹호하며 "당연히 흑인 입장으로서 불쾌할 수 있다", "우리 나라는 인권 감수성이 너무 떨어진다.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게 문제이고 지적해준 것일 뿐"이라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의정부고 관계자는 6일 "단순한 유튜브 패러디일 뿐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논란에 당황스러워했다.

한편 샘 오취리는 논란이 된 해당 사진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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