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선발기준·내용 제각각…상담교사 "초점 맞추기 어렵다" 호소

“어느 대학으로 진학시켜야 할지 당최 감이 서지 않습니다.”대전지역 한 고등학교 진학상담 교사의 하소연이다. 이 교사는 대전시교육청에서 마련한 대학별 수시 자료를 활용, 진학상담을 벌이고 있지만 전국 대학마다 전형이 달라 혼란에 빠졌다. 시교육청의 통합대학자료를 통해 전국 모든 대학의 수시 전형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같은 명칭의 전형이라도 선발 기준이 달라 일선 학교의 진학지도는 널리 알려진 특정 대학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대학들은 우수 인재를 선발키 위해 대학 및 학과 특성을 감안한 수시 전형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9학년도 전국의 대학 수시 모집 전형은 1100여 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2500여 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지역의 경우 배재대는 지난해 수시 때 일반전형을 비롯 국가유공자 전형, 목회자 추천자 전형, 전문계고 졸업자, PCU자기추천(입학사정관제 전형) 등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올해는 입학사정관제에 전공 목적형, 지역이듬인재 등이 새로 추가됐다. 한남대도 올해 한남인재전형, 크리스천리더형 등을 수시 전형에 추가했고, 우송대 역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신입생을 뽑는다. 해마다 대학 수시 전형이 늘다 보니 학생 및 진학상담 교사들이 대학 및 전형 선택에 혼란을 겪고 있다. 학교 임원을 지낸 학생은 일반전형은 물론 대전지역고교 출신자, 학생회임원리더십, 특기자 전형 등으로 대전대에 입학할 수 있다. 다른 대학에 지원할 때도 이와 같은 유사한 전형이 있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 지원해야 한다. 전형마다 선발 기준이 달라서다. 지역의 한 진학상담교사는 “해가 갈수록 대학 진학상담에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대학 전형이 다양하고 같은 전형이라도 선발 기준이 다르다 보니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춰 진학시켜야 하는지 난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학년도에 1100여 가지였던 수시 전형이 올해는 2000여 개정도 늘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대학의 수시 자료를 갖출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학생들이 희망 대학 자료를 가지고 와 상담하면 교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시 검토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수많은 수시 전형으로 대학 간 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다. 또 다른 진학상담교사는 “예전과 달리 수시 전형이 매우 많아졌고 선발 기준도 상당히 달라졌다”며 “논술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면접이 중요시되고 또다시 외국어, 봉사활동 등 다른 스펙을 요구하고 있어 학생들도 대학 진학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대학별 수시 전형을 일일이 분석을 할 수 없는 만큼 학생 및 학부모, 교사들은 학생 수준에 맞춰 잘 알려진 대학을 선택, 입시를 준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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