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도 안 돼 주차장 누수 ··· 부실시공 의혹

제천시 천남동에 위치한 신원아침도시 더 퍼스트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막기 위해 비닐막을 설치한 모습. 정봉길 기자

[금강일보 정봉길 기자] 입주 한지 2년도 채 안된 아파트 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돼 부실의혹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 천남동에 위치한 신원아침도시 더 퍼스트(이하 신원아침)는 지난해 3월 29일 입주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에는 현재 총 492세대(25평, 34평 등)가 입주한 상태다.

그러나 이제 겨우 1년 갓 넘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돼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신원아침 입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이 아파트 104동과 105동 지하 2층 주차장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됐다.

한 두곳도 아닌 10여 곳에서 누수가 발생되자 입주민들은 주차된 차량에 빗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닐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지하 2층 주차장에는 방수를 하지 않은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피해가 더욱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입주민 김 모씨는 "비가 올때마다 지하주차장에서 빗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며 "입주한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건물에 문제가 발생하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입주민들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차량 바퀴 소리와 지하 편의시설(골프장)에서 들리는 골프 연습 소리가 1층까지 울려 퍼져 소음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

이 외에도 또 다른 문제점이 있지만, 입주자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애만 탈 뿐이다.

아파트 이미지 추락으로 인해 자칫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주민 이 모씨는 "현재 이 아파트가 몇개월 사이에 가격이 많이 상승했는데 이런 소문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될 것 같아 입주민들이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 측은 "설계대로 시공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공사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지하 1층 주차장으로 물이 유입되면 어쩔 수 없이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이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 천장은 방수가 설계에 잡혀있지 않아 시공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또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된다는 말은 처음 들어 본다"며 "현장을 점검을 한 후 실태파악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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