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4사, 2023년까지 5년간 8515억 투자 계획
시민들, 시설개선 계획 기대효과 불신·의문

사진은 지난 6월 5일 서산시청에서 열린 대산4사 안전·환경 투자 합동검증위원회의 모습. 서산시 제공

[금강일보 윤기창 기자] 서산시가 이른바 대산공단 주요 4사의 지난 1년 동안 안전·환경 분야 투자와 개선사항에 대한 합동점검 결과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환경분야 등 시설개선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섰지만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특히 시민들은 대산 4사가 밝힌 안전·환경 분야 8070억원 투자계획은 30년 된 공장의 노후 시설을 5년간(연간1600여억 원씩 투자)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있는 정기보수공사 수준일 뿐 실제로 공단 주변지역의 환경개선을 체감할 수 없어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작년 8월 대산 4사(한화토탈, 롯데케미칼, LG화학, 현대오일뱅크)가 대산지역 환경개선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안전·환경 분야 환경개선에 807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에 대해 지난 6일 지난 1년 간 투자현황과 환경개선 실적 등을 검증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6월 시청에서 대산4사의 ‘안전·환경투자 합동검증위원회’를 통해 검증을 실시했다. 또 검증결과에 대한 공개범위와 내용 등은 대산4사와 협의해 결정했다.

공개된 항목은 작년 8월 대산4사가 발표한 투자계획과 관련, 작년과 올해 대산4사가 추진한 안전·환경 분야 투자내용과 환경 개선효과 등이다.

공개된 검증결과를 보면 대산4사가 지난해와 올해 안전·환경 분야에 투자한 비용은 2019년 2160억 원, 2020년 상반기 1497억 원 등 작년 8월 발표한 8070억 원 투자계획 대비 각각 21억 원과 224억 원이 적게 투자됐다.

안전 분야에선 노후설비 개선, 공정안전진단 및 설비 비파괴 검사 등, 부식손상 상태를 확인해 공정시설 교체, 노후시설 설비개선, 노후 소방 설비 개선 등 안전·화학사고 예방수준을 높였다.

환경 분야에선 대기오염물질 저감, 악취물질 저감, 수질오염물질 저감, 화학사고 예방 등, 화학물질 등에 따른 대기·수질·토양오염 등 환경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배출원관리시스템(SEMS)과 회사별 자가측정 결과 대산4사의 2019년 대비 2020년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약 2496톤이 감소하였고 황산화물(SOx) 배출량은 약 94톤이 감소한 것으로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시민들은 시가 공개한 이 같은 결과와 기대효과에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개선을 체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개자료 자체가 대산4사가 자가 측정한 결과일 뿐 공정성을 담보할만한 제3기관의 객관적인 현장검증자료는 아니기 때문이다.

A 씨는 “대산4사에 대한 안전·환경 분야 개선사항 점검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3기관이 개관적인 현장검증 자료를 토대로 평가하는 등 그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지만 합동검증위원회는 그러한 검증과정 없이 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통해 검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산4사는 안전·환경 분야에 대해 사전 시물레이션을 제공하고 단계별로 추진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시민들이 공감하고 신뢰를 보낼 수 있도록 합동검증 방식도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대산4사의 안전·환경분야 투자계획은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발표해 약속한 것”이라며, “대산4사는 안전·환경 투자로 변화된 모습을 분명하게 보이고, 시는 수시로 점검·검증해 그 결과를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검증위원회가 지난 6월 실제 기업별 투자계획을 확인 결과 당초보다 445억 원이 증가한 총 8515억으로 확인됐으며 검증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산시 홈페이지(분야별정보-환경(화학)/수도-자료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산=윤기창 기자 skcy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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