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전교조 충남지부는 9일 충남교육청이 9월 1일자로 단행한 하반기 교원인사에 대해 “학교 혁신과 거리가 먼 도돌이표 인사”라고 혹평했다.

전교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혁신과 변화를 위한 진보교육감의 인사행정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전교조는 “특별한 업적을 내지 못하거나 방관적 자세로 행정을 펼쳤던 인사를 전직 및 승진시키는 것은 능력인증과 공평성의 인사 원칙에 벗어난 것”이라며 “본청 장학관과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장 발령은 선심성 인사나 사례성 인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학교 경험도 없는 장학사 출신 인사를 혁신학교 교장으로 발령한 것은 혁신학교 모델 창출의 지속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장학사 출신의 교감·교장 발령 확대는 학교 혁신을 위한 교육감의 적극적인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기관장이나 국·과장급 장학관의 교장 발령과 전문성을 저해하는 장학사의 잦은 전직 등에 대해서도 “현장을 무시한 보수 교육감 시절 인사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진보교육감 시대를 맞아 당연히 현장 중심의 교육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실감이 커지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충남교육청은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혁신과 변화의 바른 인사 정책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