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널뛰기 채소류, 장마는 진행형
정부, 유통업계 ‘물가 안정 노력 나서’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채소류 가격 폭등이 전망됨에 따라 정부와 유통업체들이 수급 조절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일 기준 적상추 도매가격(4㎏)은 5만 6540원으로 지난달 24일(2만 6920원) 대비 110% 올랐다. 시금치 도매가격(4㎏)도 같은 기간 1만 5680원에서 4만 2900원으로 173% 급등했다. 유례없이 긴 장마로 논과 밭이 토사와 함께 쓸려 나갔고,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거다.

문제는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 또 장마 뒤 찾아올 폭염을 고려하면 작물이 짓물러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가격 오름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농산물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비축물량을 출하하고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과 생육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양제와 방제약 등 약제를 최대 50% 할인해 공급하기로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7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올해 긴 장마로 인한 농산물 출하감소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장마 이후에도 태풍, 폭염 등 기상여건 변화에 따라 농산물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가격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시적인 농산물 수급 불안정이 서민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축물량을 출하하는 등 품목별로 맞춤형 수급 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소비자가 급등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추, 대파 등 채소류 가격이 한 달 전보다 7~15% 오른 상태다. 최근 들어선 가격 오름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며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겹치면 도소매가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대체 산지를 확보하거나 발주량을 줄여 수요를 조절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가계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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