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유성구 전세값 상승세 이끌어
세종 올들어 전세값 19.15% 상승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대전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시는 여당발 '행정수도 이전론'에 집값이 계속 급등하고 있다. 임대차 3법이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3일 기준) 대전 아파트 전셋값은 0.45% 상승하며 지난주(0.33%)보다 더 크게 올랐다. 지난 2월 말(0.48%) 이후 5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자치구별로는 서구와 유성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구는 관저·도안·둔산동 등 대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이번 주 0.55%를 기록, 지난주(0.29%)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유성구(0.47%)도 지족·계산동 등 주거여건 양호한 신축 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중구(0.42%)는 생활편의시설 및 교통여건 양호한 산성·태평동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동구와 대덕구도 각각 0.32%, 0.29% 상승하며 전국 평균(0.20%) 변동률을 상회했다.

대전은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20% 상승하며 지난주(0.16%)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대덕구는 이번 주 0.31%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2호선 트램,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 영향이 있거나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동구(0.21%)는 판암·용운동 위주로, 유성구(0.20%)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하기·지족동 위주로 상승했다.

세종도 전세값과 매매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매매가 상승률은 2.77% 오르며 지난주(2.95%)에 이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값 역시 2.41%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19.15%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은 "세종은 정부부처 이전 및 교통호재 기대감으로 세종시 전역에서 전세매물 부족현상을 보이며 상승폭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매가는 정부부처 이전 논의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며 새롬·보람동 등 전 지역에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전도 임대차 3법이 나오면서 전세 매물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세가격은 최근 한 달새 평균적으로 단지마다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씩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3%, 전세가격은 0.20% 상승했다. 이번 조사기간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로, 8·4 공급 확대방안과 부동산법(소득세법 등) 국회통과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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