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신청 수요 없었지만
기업·기관 채용 재개로 신청 폭증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들했던 대전시의 청년면접정장 대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앞서 시는 면접 정장 대여 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6000만 원 가량의 사업비를 올 예산으로 잡아 900명 분의 대여 서비스를 마련했다.
청년 상당수가 학교에서 실시되는 모의면접 등 각종 취업 준비 프로그램이나 학생회, 교생 실습 등을 위해 정장이 필요하지만 비싼 가격과 취업준비기간 생길 체형 변화 등으로 선뜻 정장을 구매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역 청년들 사이에서는 정장 무료 대여 사업을 요구하는 의견도 빗발쳤다. 시민 정책 참여 플랫폼 대전시소에서는 해당 사업에 대한 건의가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으며 주민참여예산에서도 정장 무료 대여 사업이 제안되기도 했다.
사업 추진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시의 정장 무료 대여 사업은 그러나 사업이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크게 퍼져나가면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 했다. 전염병 확산으로 기업의 채용문이 굳게 닫히면서 취업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고용 한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청년 무료 정장 대여 사업도 차질을 빚었다.
지난 3월 25일부터 실시된 해당 사업의 대여 건수는 3월 9명, 4월 39명 등 48명. 예상인원 900명을 채우기엔 턱 없이 적은 건수였다. 고용 한파로 기업 채용이 사라지다시피 하니 정장을 빌릴 일이 크게 줄어든 거다.
다행히 대전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공무원 시험과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채용문이 다시 열리면서 대여 건수는 크게 상승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7월 정장 대여 건수도 4월(39건) 대비 4배가 넘는 169명을 기록했다. 매주 평균 44명의 청년들이 정장을 대여하고 있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예상 밖의 전염병 사태로 사업이 주춤했지만 채용이 재개되면서 대여 신청이 폭증했다”며 “해당 사업은 서울시와 천안시 등에서도 크게 성공해 청년 정책의 모범을 보였던 사업인만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지가 대전인 만18~39세 미취업 구직청년이다. 연간 1인 3회까지 대여할 수 있으며 대여기간은 1회당 2박 3일이다.
정장 대여 방법은 청춘광장 홈페이지(daejeonyouth.co.kr)에서 가입·신청한 뒤 승인 후 업체에 전화 예약 하면 된다. 지
정 대여업체는 중구 태평동 슈트갤러리(동서대로 1263)와 서구 월평동 아모르메이크업(계룡로 339번길 19)이다. 대여 신청자는 업체에서 취업 목적과 체형 등에 어울리는 정장 추천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