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최근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용담댐(전북 진안) 수문을 급격하게 개방하면서 전북 무주를 시작으로 충남 금산, 충북 영동·옥천 순으로 수해가 발생하자 해당 지자체가 소송까지 검토하는 등 K-water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번 수해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가 아니라 K-water의 인위적인 댐 방류에 의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K-water는 지속적인 장맛비로 저수위가 상승하자 지난 8일 초당 1495톤 정도였던 용담댐 방류량을 이날 정오부터 3200톤 이상으로 늘렸다. 그 결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과 부리면 마을들이 침수 피해를 당했고 특히 이곳 특산품인 인삼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제원면 천내리 등 2개 마을 50여 명은 외부로 통하는 도로가 물에 잠겨 고립되기도 했다.

댐 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수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또 댐 방류로 충북 영동에선 135㏊의 농경지와 55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옥천에서도 46.4㏊의 농경지와 11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수해를 입은 4개 지역 군수들은 12일 K-water 본사를 방문,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수해 지역에서 K-water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손해를 배상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행보다.

금산군 관계자는 “금산·무주·영동·옥천 단체장이 모여 이번 수해 책임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책임을 묻는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지에 대해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K-water는 이 같은 소송 제기 움직임과 관련해 즉답을 피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