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격차 우려·돌봄 부담 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제 실시
2차유행 전망 예방수칙 준수 관건

10일 이승복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언론브리핑을 열고 2학기 교육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교육청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충청권 교육당국이 올 2학기 전면등교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학력 격차 발생에 대한 우려와 돌봄 부담이 가중돼 등교일을 늘려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면등교에 따른 밀집도 최소화와 방역 수칙 강화 등의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대전·세종·충남·충북교육청 등 충청권 교육당국이 2학기부터 전면등교 허용을 검토하고 나섰다. 교육부가 최근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 세부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 내 2/3 밀집도 유지를 권장한 것과는 사뭇 다른 조치인데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학사 운영 차질은 물론 교육 격차·돌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학력격차나 기초학력 미달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 등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요청이 있었다”며 “전면등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전제로 학부모 의견 수렴을 거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2단계로 상향 조정되면 유·초·중학교는 1/3, 고교는 2/3 밀집도 유지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세종교육청도 10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권고했다. 세종교육청은 수업시간 탄력운영제, 점심시간 연장을 비롯한 철저한 방역대책을 마련, 2학기 학교현장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표 교육정책국장은 “2학기 관내 전체 학교에 전교생이 매일 등교할 수 있으며 학생 수 750명 이상인 학교는 학부모를 포함한 구성원 의견 수렴을 통해 60% 이상이 희망할 경우 학교 내 밀집도를 2/3로 유지할 수 있다”면서 “2학기에는 1학기 경험을 바탕으로 등교수업 확대, 원격수업 시 쌍방향 수업, 원격·등교수업 연계, 기초학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교육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충북 역시 2학기부터 학교 판단에 따라 매일 등교를 허용할 방침인데 이와 맞물려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의견수렴을 거쳐 금주 중 수업(교육격차)·방역·돌봄 등 학교 운영 지원 방안을 포함한 세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료계가 올 가을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줄기차게 제기해 온 만큼 교육당국의 2학기 전면등교 추진에 부쳐 예방 수칙을 얼마나 철저하게 준수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예슬 대전 유성선병원 감염내과장은 “학교의 환경 특성상 전면등교를 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시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전면등교가 불가피하다면 마스크 착용, 손씻기, 실시간 발열 체크, 불필요한 이동 자제 등 방역 수칙을 어떻게 더 엄격히 적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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