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발언에 야권, 한목소리로 맹비난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야권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8·4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실수요자마저 투기꾼으로 내모는 듯 부동산 감독 기구를 만들겠다고 한다. 정책은 망쳐놓고 국민에 회초리 드는 정부”라며 “올 초부터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안정돼 간다는 말로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걸어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도대체 그곳엔 누가 살고 있나. 불리한 소리에는 귀를 막고, 달콤한 보고에만 눈을 여는 청와대의 현재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돼 하는 말”이라고 충고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진단을 하고 계시니, 억장이 무너진다”라며 “국민을 볼모로 하는 선무당식 정책 실험을 이제는 접고, 이념 과잉에 빠져 종합적 판단력이 떨어지는 주변 인물들을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수해현장 방문 후 귀경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주택시장 안정 관측에 대해 “일시적으로 그냥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 가슴에 염장 지르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안 대표는 “상황 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 청취도 안 하나”라며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인가. 옛부터 현군 밑에 간신 없다고 했는데 걱정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할 대로 실패했다”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 부처 장관, 청와대 참모진의 경질을 요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고, 투기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원칙”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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