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순 대전시 자치분권과장

바야흐로 전 국민이 고대하던 여름휴가의 계절이다. 지난 7월까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 맞이하는 이 여름, 우리의 고단했던 지난 시간들과는 상관없는 듯 녹음은 여느 해보다 더 짙푸르고, 매미 소리도 속절없이 여유롭다.

여름 휴가를 준비할 겨를도 없이 8월을 맞이했지만, 시민들께서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덕에 이제 한시름 놓게 되었다. 수도권의 공공시설 개방을 시작으로, 우리 대전에서도 7월 27일부터 1.5단계였던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였다.

그간의 코로나19 발생상황을 살펴보면, 1월 20일 해외 유입발 첫 확진자가 발생하여 조금씩 증가하다가, 2월 18일 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월 중순 확산 증가세의 정점에 이르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전 국민대상 일상생활 자제를 간곡히 요청했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코로나19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하루가 한 달 같이 길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두 달여 동안 증가하던 코로나19 확진자도 국민들의 ‘야외 활동 자제, 마스크 쓰기 생활화’에 힘입어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5월 6일 사회적 거리두기도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우리 시 코로나19도 안정적으로 관리되었다. 이런 안정화 단계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쭉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으로 기억된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챙길 수 없었던 사업들을 한두 가지씩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민선7기 2년차를 맞아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행사도 차곡차곡 준비해 갔다. 그러던 중 6월 15일 수도권 방문판매업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대전까지 엄습해 왔다. 준비하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다시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시행에 들어가야만 했다. 소모임을 금지하고, 공공시설 운영을 폐쇄하면서 시민들께는 생활 속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간절히 당부했다.

타 지역에서는 대중교통(시내버스, 도시철도)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계도하는 도중, 폭행이 오가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시민들은 우리시 조치에 대하여 적극 동참하여 오히려 큰 힘이 되어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재확산 기승으로 확진자가 7월 19일까지 연일 꾸준히 발생했다. 시는 허태정 시장이 직접 나서서 시민들께 코로나 방역에 솔선 참여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렸다. 시민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일상을 희생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였고, 이에 화답하는 듯 결국에는 우리 지역의 감염 확산이 차단되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 시는 그간 유지해 온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7월 27일부터 완화하기로 결정하고 시행 중이다.

8월, 휴가 황금기다. 전국 단위의 이동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즐거움만 생각하고 휴가를 보낸다면, 2월부터 4, 6월부터 7월에 겪었던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또 다시 경험하게 될 수 있다. 현재의 안정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 나아가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휴가에도 시민 여러분의 행동백신이 간절히 필요하다.

가족과 함께, 가급적 짧은 기간 동안, 한적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시길 권장 드린다. 그리고 휴가 기간 동안도 그 동안과 같이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 씻기와 휴가 후 발열 등 여부를 확인하는 건강 체크 등 개인방역수칙, 즉 행동백신을 철저히 지켜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찜통 방호복 속에서 코로나19에 애쓰는 의료진, 방역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마음 속 깊은 감사의 맘도 전해 드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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