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신청 증가했지만
방문 줄어 신규 발급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 늘어 비대면 취지 감퇴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코로나19와 언택트 기술의 발전으로 비대면 카드 신청이 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은행과 카드사의 고민이 커져간다. 비대면 카드 발급 신청이 증가했다지만 카드 신규 발급 자체가 줄어들어 수익성 하락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KB국민·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온라인 채널 신용카드 신청 비율은 37.9%였다. 10명 중 4명 정도의 고객들이 비대면으로 카드를 신청·발급받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나 토스 등 플랫폼 기반 제휴 핀테크(기술금융스타트업)를 통해 온라인 신용카드를 신청받고 있다.

지난 1월까지만해도 7개 전업카드사의 온라인 신용카드 비율은 29.1%였고 월별로 꾸준히 증가했다. 2월 31.8%, 3월 34.2%, 4월 36.2%, 5월 37.4%로 높아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6개월 여만에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신용카드 신청 비율이 9%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비대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카드 신청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일부 카드사는 심지어 온라인으로만 신청할 수 있는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등을 오프라인으로 신청하고 고객을 유치하는 것 보다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운영비가 덜 나가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방문 자체가 줄다 보니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신용카드 발급도 위축됐다”며 “핀테크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온라인 기반 신용카드 출시가 많아진 것도 온라인 카드 발급이 증가한 데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용카드 신규 발급은 오히려 감소했고 이는 카드사들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을 통한 운영비 감소가 메리트인 비대면 카드 발급이지만 신규 유입 고객이 줄고 협력 핀테크 기업들과 연계한 고객 유치를 위한 온라인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고객들이 신용카드 발급이나 신청을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직접하기 보다는 협력 핀테크를 통해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른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지고 홍보 비용도 만만치 않을 정도”라면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낮은 비용을 유지하는 체계를 지켜나가면서 온라인 발급 비중을 늘리는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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