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송이 연꽃 만개 ··· 부여 대표 야간관광 명소 거듭

부여 궁남지의 환상적인 야경이 코로나19로 가라앉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금강일보 한남수 기자] 사적 135호인 궁남지는 부여군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명소로 꼽힌다.

백제의 왕과 왕비가 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궁남지는 1964년 사적 제135호로 지정됐으며,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인공 연못으로서, 일본정원 문화의 원류가 되었다는 기록이 ‘일본서기’에도 전한다.

궁남지에는 백제 30대 무왕의 탄생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고려후기의 승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따르면, 무왕의 어머니가 과부가 되어 사비성 남쪽 연못 가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못가에서 홀로 살다가 용신(龍神)과 정을 통하여 아들을 얻었고, 그 아이가 바로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薯童)이며, 아들이 없던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이 바로 이 서동이라는 것이다.

연못 안에는 서동의 탄생설화가 전하는 ‘포룡정’이라는 정자와 함께 주변의 버드나무와 아름다운 연꽃들로 하여금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한편으로 궁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과 열린 관광지로 선정될 만큼 야경은 물론 사계절이 아름다운 생태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10~11월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진 굿뜨래 국화축제가 열려 궁남지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백련, 홍련, 가시연 등 천만송이의 다양한 연꽃이 만발하는 7월에는 ‘부여서동연꽃축제’가 개최되며, 특히 빅토리아 연꽃 대관식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대표적인 출사지로 사랑받고 있다.

올해는 코르나19로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취소되었지만 연꽃의 아름다움과 그윽한 연꽃향을 느끼기 위해 최근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들고 있는 등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부여 야간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부여=한남수 기자 han6112@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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