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창의·융합형 체험 교육
고난이도 프로그램도 해결 ‘척척박사’
대전교육정보원, 영재교육 특화 ‘우뚝’

정보초급 과정 수업 중 한 학생이 브레드 보드를 완성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뒤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뒤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길고 긴 장마 끝자락에서 세찬 소나기가 퍼붓던 지난 11일, 대전교육정보원 영재교육원에 100여명의 초·중학생들이 모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입구에서 손소독제, 체온 측정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한 뒤 20명씩 5개 반으로 흩어졌다.

이날 영재교육원은 찾은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영재교육원 교육대상자 선발을 위해 실시한 특별전형 및 일반전형에서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정보·로봇영재들이다. 교육정보원이 익숙한 듯 아이들은 거리두기를 준수한 채 각 교실에 마련된 컴퓨터 앞에 얌전히 앉았다. 정보초급, 정보중급, 정보고급, 로봇초급, 로봇고급 5개 과정으로 편성된 학급에서 아이들은 각 수준에 맞는 C언어 등의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머신러닝, 아두이노 제어 등을 직접 체험했다. 5개반 모두 창의·융합형 소프트웨어 체험 교육의 일환이다.

영재교육은 학기 중 매주 금요일 수업으로 이뤄진다. 1년간 약 100시간의 정보 및 로봇 관련 수준별 맞춤형 영재교육을 받게 되는데 동계와 하계 방학에는 일정 시기를 정해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영재교육원은 특히 이번 주를 하계 집중 교육 시간으로 편성,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데 공들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여서 표정은 읽을 수 없었지만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초등학교 5~6학년으로 구성된 정보초급반에서는 컴퓨터와 연결해 회로를 구성하는 브레드 보드로 입력(센서), 출력(제어)을 할 수 있는 소형컴퓨터 ‘아두이노’ 제어 등을 학습했다.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듣고 프로그램을 구성한 뒤 제법 능숙한 손놀림으로 브레드 보드에 버튼과 LED, 저항, 부저 등을 점프선을 이용해 연결하고 출력값을 받아내면서 흡족해했다. 저항값을 읽기도 어려운 나이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학습 속도였다. 누구하나 뒤처짐 없이 프로그램을 척척 소화했다.

도안초등학교 6학년 송민찬 군은 “이전에 배웠던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아두이노 프로그램을 써보니 재미있다”고 말했고, 송림초등학교 5학년 최세민 양은 “지난달 C언어를 배웠는데 C언어 보다는 훨씬 흥미롭다. C언어는 출력값이 화면에 나타나지만 아두이노는 프로그램도 직접 구성하고 보드에 바로 조립하면 출력물이 나와서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고 흥미로워했다.

로봇고급 과정 교실에서는 ‘엔트리 프로그램’을 이용한 블록코딩 수업이 한창이었다. 블록코딩이란 기존의 코딩방식과는 달리 블록들을 결합해 쉽게 코딩하는 것으로 기본과정에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블록코딩을 체험한 괴정중학교 2학년 지환 군은 “학원에서 C언어를 배웠는데 그것보다 훨씬 재미있다”며 “앞으로 센서 로봇 조립과 3D 프린터 수업도 있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글·사진=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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