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애족의 詩 쓰는 채홍정 선생, 시집 ‘사랑하며 섬기며’ 출간

광복 환희 삼천리 만세 물결

복받치는 뜨거운 피 흐르는 한

동해물이 푸르게 넘실대는 한

기꺼이 어김없이 뛰고 뛰리라

백두 한라 아우른 팔천만 숨결로

자손만대 영구불멸

그날 위해서라면

-‘너와 난 위대한 대한의 아들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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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정 시인

광복 75주년을 맞아 나라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문인이 있다. ‘팔순의 문학청년’ 대원(大元) 채홍정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자신의 네 번째 시집 ‘사랑하며 섬기며’(오늘의문학사)를 출간한 그는 광복의 기쁨과 민족의 소원인 평화통일을 노래한 ‘너와 난 위대한 대한의 아들딸’을 비롯해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지은 ‘뜻 모아 손 모아’, 6월 호국영령에게 바치는 ‘꿈엔들 잊힐 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독려하는 ‘힘내자 이겨내자 대한민국’, 동해의 푸른 군신(軍神) 독도를 칭송한 ‘대한해협 지킴이 독도’ 등 애국애족(愛國愛族)의 정신이 깃든 작품들로 눈길을 끈다.

인생의 황혼기에 선 시인은 ‘민들레 홀씨 사랑 되어’, ‘아름다운 동행’, ‘황혼 배낭 가벼이 하자’, ‘서러워지는 세월’, ‘알찬 삶 향유(享有)하자’, ‘그리움의 계절’, ‘붙잡고 싶은 향수(鄕愁)’, ‘그리움 바닷물처럼’과 같은 서정적인 시와 함께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의 번영과 안녕을 희구하며 쓴 시를 수록, 어수선한 세태 속에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과 조국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제1부 사랑하며 섬기며, 제2부 민들레 홑씨 사랑 되어, 제3부 정수한 마음 되려, 제4부 비단옷 꽃길 걸어도, 제5부 푸근한 정 넘실대는 곳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애별(愛別)’, ‘낙엽 사랑’, ‘멋진 새날’,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 등 총 80편의 작품이 실렸다. 또 아름다운 노래에서 그리움을 찾는 시인이 작사한 ‘군자란(君子蘭)’이란 노래(작곡 오선율)의 악보도 실려 있다.

때로는 시작(詩作)이 싫증나기도 하지만 그가 여전히 책상 앞에 앉아 시를 쓰는 건 점점 팍팍해지는 세상사, 사람들의 가슴 속에 시다운 시를 선물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라고 한다. 황혼이 짙은 석양에 서 있는 그는 진한 향 풍겨주는 한 떨기 꽃이 피어날 그날을 꿈꾸며, 오늘 곱디고운 시어(詩語)를 낚으려 애쓴다.

1940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채홍정 시인은 1996년 ‘한맥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 및 국제펜 한국본부 대전시위원회, ㈔문학사랑협의회, 대전문인총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시집 ‘거울 속 세상’(2001), ‘푸르름은 더 푸르게’(2005), ‘황홀한 반란’(2011), 시조집 ‘한여름 밤 그리움’(2017) 등을 상재한 시인은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으로 편저 ‘새 속담사전’(2015), ‘신 고사성어’(2017), ‘익은말 큰사전’(2019) 등을 펴냈고, ‘순우리말 대사전’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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