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20 ‘AI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
시립미술관서 내달 8일~12월 6일
예술적 도구로 활용한 작품 선봬

팀보이드 作 - Making Art-for Stock Martket
자크 블라스 作 - 얼굴 무기화 세트
김형중 作 - A Printer 2020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달 8일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대전비엔날레 2020 ‘인공지능(AI) :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를 개최한다.

올해 대전비엔날레는 새로운 시대의 예술적 도구로서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 예술적 표현의 확장을 추구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전시의 부제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Sunshine Misses Windows)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샤오빙(Xiaoice)’이 쓴 동명의 시집명에서 빌려온 것이다.

4차 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의 정체성을 견인하고 문화 기반을 다지며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대전비엔날레는 시립미술관이 외부감독을 선임하지 않고 직접 기획하는 집단지성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인지(AI-dentity), 태도(AI-ttitude), 모순(AI-though), 도구(AI-gent) 등 4개 키워드로 펼쳐지는 대전비엔날레에는 한국·미국·독일·스웨덴·스페인·이탈리아 등 6개국의 작가와 팀이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그 관계를 조망하는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1부에선 요나스 룬드(Jonas Lund)·마리오 클링게만(Mario Klingemann)·알베르트 바르케 듀란(Albert Barque-Duran)·마크 마르제닛(Marc Marzenit)·신승백·김용훈 작가가 참여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 인지능력에 집중한 작업들로 인간 감각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인공지능의 면면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2부에서는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콰욜라(Quayola)·염지혜·박경근·팀보이드(Team Void)가 인공지능이 지니는 태도,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태도 등 급진적 기술 발달에 대한 사회·윤리적 관점과 이해관계를 포괄해 살펴본다.

3부에선 자크 블라스(Zach Blas)·테레사 라이만 더버스(Theresa Reiman-Dubbers)·김형중·양민하 작가가 인간을 모델로 탄생한 인공지능에 담긴 수많은 오류와 허점, 그리고 아이러니를 조명한다.

4부에서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불과 1~2년 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모하며 새로운 논제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인공지능은 실로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학습패턴을 하나의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예술가들의 시작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병주 교수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주행 박사, 박얼과 함께 전망해본다.

올해 대전비엔날레는 온라인 개막식, 학술대회,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와 연계된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손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인공지능 체험 프로그램 ‘두근두근 미술관’도 준비돼 있다. 대전비엔날레는 내달 대전시 OK예약서비스를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선승혜 시립미술관장은 “대전비엔날레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인류와 함께 공존하고 진화할 것인가를 예술로 통찰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팬데믹 시대, 디지털 사회로 진전하고 있는 현재에 대한 방향 제시가 필요한 시점에서 인공지능이 공감미술을 실현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비엔날레 관람료는 성인 7000원, 학생 5000원이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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