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소극적 유머는 웃기와 웃어버리기다. 웃기는 자신의 웃음보를 맘껏 부풀고 있어 기회만 되면 웃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웃어버리기는 근심, 걱정, 스트레스 등을 웃어버림으로써 해소해 긍정적인 마인드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이러한 소극적 유머의 바탕 위에서 적극적 유머라고 할 수 있는 웃어주기와 웃겨주기가 가능하다. 웃어주기란 상대방의 유머에 대해 웃음으로 맞장구를 쳐주는 것을 말한다.

이를 ‘수동 유머’, ‘반응 유머’, ‘리액션 유머’, ‘듣는 자 유머’, ‘스트로크 유머’라고도 한다. 이렇게 맞장구를 쳐줌으로써 상대방의 유머는 완성된다. 판소리에서 고수나 관중의 추임새는 대표적인 맞장구 유머다. 추임새를 받으면 명창의 판소리는 더욱 신바람이 나게 된다.

모든 맞장구에 있어 공통적인 것은 현장에서 적시에 입말(웃음, 환호)과 몸짓(리액션)이 함께 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적극적인 듣기, 즉 상대의 이야기 내용을 귀로 제대로 듣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눈으로 제대로 듣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말로 반복해주면 입으로 제대로 듣고, 상대방의 표정이나 감정과 행동까지 따라하면서 몸으로 제대로 듣고,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마음까지 제대로 듣는 다섯 가지로 듣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다면 100% 웃음 타임, 박수 타임, 환호 타임, 추임새 타임을 놓치게 된다. 웃어야 할 순간에 크게 웃으면서 몸짓(리액션)과 함께 “좋아요”, “와 괜찮다.”, “그거 좋은데”, “역시”, “사랑해”, “고마워”, “최고야”, “브라보” 등의 말 짓을 함께 해야 제대로 된 맞장구 유머를 하는 것이다.

▶이 반은 참 조용하구만

자율학습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보려고 교감선생님이 교실마다 돌아다니다가 시끄럽게 떠드는 어느 교실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뒷문으로 들어가 “여기가 2학년 3반인가? 옆 반 애들이 깨니 조금 조용히 떠들어요!” 그러자 조용해졌다. 그런 다음 교실 뒷문을 나와 다시 앞문으로 들어게 아닌가. 어안이 벙벙해진 학생들이 쳐다보자 교감선생님 왈 “이 반이 우리 학교에서 제일 조용하구만. 공부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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