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10억 클럽' 눈앞
올 들어 감정원 집계 33.7% 올라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세종에서 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을 웃도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촉발된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도담동 ‘도램마을 9단지’ 전용 95㎡는 지난 1일 9억 6000만 원에 거래돼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올 7월 8억 5500만 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어진동 ‘세종 더샵 센트럴’ 전용 84㎡는 지난 2일 8억 9000만 원에 실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12일 7억 5000만 원보다 1억 4000만 원 뛴 가격이다.

범지기마을 13단지인 중흥S-에코타운 95㎡는 지난 6월 5억 5000만 원에서 지난 6일 7억 500만 원으로 두 달 사이 2억 원 상승했다.

금강 남쪽에 있어 ‘세종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반곡동, 소담동 등도 인기가 높다. 반곡동 ‘수루배마을 4단지’ 전용 59㎡는 지난 2일 5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6일 4억 9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5000만 원 올랐다.

세종은 연초부터 집값 상승세가 뜨거웠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33.7%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집값 상승 기대로 아파트 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매매가가 뛰자 전셋값도 덩달아 올랐다. 이달 셋째주(17일 기준) 세종 전셋값 상승률은 1.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터진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대부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매가보다는 상승폭이 작지만 전셋값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집중 단속을 앞두고 세종 부동산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단속을 피하려는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은 채 문의 전화만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세종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진행형이고 세종 인근 지역에서도 매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서울을 포함해 대전, 충남 공주 등 인근 지역에서도 매수 문의가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세종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일단락 되지 않는 이상 호가상승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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