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정부가 다주택자 세금 부담을 강화하며 외지인의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었지만 세종과 대전은 지난달 외지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천도론'이 일대 부동산 투기수요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외지인 매수비율은 24.7%로 지난 6월 26.9%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은 외지인 매수비율이 지난 6월 2475건(22.3%)에서 7월 3457건(21.6%)으로 감소했다. 경기도도 6월 28.3%, 7월 28.1%로 하락했다.

지방은 외지인 거래감소가 더욱 두드러졌다. 울산은 외지인 매매비율이 6월 26.3%에서 7월 18.8%로 한달 새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산 19.5%→16.0%, 광주 19.3%→17.4%, 전북 26.2%→21.6%, 강원 34.0%→30.8%, 경북 33.4%→26.9%, 충북 37.1%→33.4% 등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외지인 거래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세종과 대전에서는 되레 외지인 거래가 늘고 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이뤄지면서 지난 6월 40.4%로 높았던 외지인 매매거래 비율이 지난달 43.4%로 상승했다. 전체 거래량인 1575건 중 절반 가량인 684건이 세종이 아닌 지역에 사는 외지인의 거래였다. 대전도 7월 외지인 매매거래 비율이 지난 6월 보다 4.9%포인트 증가한 26.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예전처럼 급등 수준은 아니여도 세종 일대의 집값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진행형이고 예정된 입주물량도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는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곳으로 외지인들이 세종시 부동산을 구입하는 현상은 그만큼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라며 “상대적으로 임대차 수요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미래가치를 두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달부터는 외지인 거래도 줄어 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도세와 종부세 등 세제도 강화됐고 주택담보대출도 강화된 만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